노력과 실력 상승의 관계
나는 안 되나 봐요..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계획도 세우고 매일매일 끊임없이 공부를 했다.
드디어 대망의 시험 날.
열심히 시험을 보고 왔다.
부푼 마음에 좋은 시험 결과를 기대해 봤지만....
결과는 터무니없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시험을 보고 공부를 한다. 살면서 한 번쯤 위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안 나왔지?'
'계속 공부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것 보니까 나는 공부랑 안 맞나 보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각이고, 쉽게 빠질 수 있는 트랩이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평가를 했다면 그 사람은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이다. 또한 매일매일 자신이 한 공부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도 가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문제였을까?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과 결과는 언제나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노력과 실력 상승이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노력과 실력 상승은 어떤 관계과 있을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노력이 바로 실력으로 연결되는 경우
(2) 노력이 바로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고 미래의 실력 향상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경우
(3) 노력이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경우(소위 '삽질'하는 경우)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공부를 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공부에 투자한 모든 시간은 무의식 중에 (1) 모든 노력이 실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인생에서 상실감이 가장 크게 작용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같은 사건이라고 가정했을 때, 기대감을 심어준 후 그 기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릴 때 상실감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기대감이 상실감을 몇 배로 증폭시켜버린다.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을 때 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을 때, 합격을 꿈꾸었을 때,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찾아오면 죽을 것 같은 고통과 상실감이 밀려온다. 기대감이 상실감으로 변하는 무서운 때다.
시험은 본 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안 될 거야. 기대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다 한 번쯤은 기대에 의한 상실감을 맛본 적 있어서 이를 피하기 위함이다.
상실감을 가지면 무기력해진다. 특히 자신의 노력과 관련된 부분에서 상실감과 무기력을 느끼면 자신의 능력을 탓하게 되고, 이를 넘어 자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의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스스로 규정지어 버린다. 그러고 나서는 '그건 나랑 맞지 않아. 해도 안 되더라고'라는 말을 하게 되며, 더 이상의 노력을 거부한다.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피하는 법은 쉽다. 자신의 노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에 연결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기에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자신의 노력이 어떤 결과가 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공부(수단)를 했고, 그 공부가 목적 달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공부였는지, 그 공부의 효과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로는 다음과 같이 3가지가 있다.
(1) 과목 착각의 오류
(2) 노력 착각의 오류
(3) 기억 착각의 오류
'공부 -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이유(2)'이후에서 이 3가지의 오류가 어떤 것인지 차례로 알아볼 것이다.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우리가 어떤 기대를 갖게 되는지, 그 기대가 왜 잘 못된 것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여, 상실감으로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안 그래도 하기 힘든 게 공부다. 심리적인 트릭에 빠져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이 트릭에 빠져버리면 시험 합격은커녕 중도포기 KTX 열차를 타게 된다.
지금 당장 공부에 관해 '나는 왜 안 되지?'라는 고민이 있다면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것을 해낼 만큼의 올바른 노력을 하였는지에 대해.
자신이 했던 노력이 자신이 원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이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