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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상 Aug 19. 2018

공부 -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이유(3)

기억 착각의 오류

2가지의 고민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서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 2가지 있다.


①공부를 잘하는 방법

②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


2가지 고민은 사실 비슷하다.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온 경우 성적이 잘 나오기 위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찾으니 결국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 모든 것이 귀결된다. 이처럼  2가지의 고민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관계이지 다른 고민이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모르면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나온다.


그러나 다른 점이 하나 있다. ①은 단순히 어떤 공부방법을 익히고 이를 적용시키는 문제이고 ②는 자신이 해왔던 방법을 반성하고 다른 공부방법을 익힌다는 점이다. 반성할 재료가 있는지 없는지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면 일단 반성으로 시작해야 한다. 단지 운이 나빠서가 아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올바른 방법을 익혀야 한다. 올바른 방법과 관련하여 기억 착각의 오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억 착각의 오류



기억 착각의 오류어떤 지식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알지 못하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기억 착각의 오류에 의한 경우가 제일 많다. 그렇기에 공부를 함에 있어서 이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하며, 시험 합격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시험 합격에 필요한 지식은 강의를 수강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습득하게 된다.


지식 → 강의 & 책 → 머리


이때 강의 또는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한다는 점이 중요한데, 이는 어떤 지식을 강의나 책을 통해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책을 통해서 인식하고 있기에 그 지식이 우리의 머리 속에서 존재하는지 아니면 책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머리에 비추어지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구별해야 한다. 이 부분이 굉장히 어렵고 착각하기가 쉽다. 


책을 볼 때는 '아 ~ 이거 알지.'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시험을 보면 '음...뭐였더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이처럼 책을 보고 있어서 알고 있을 뿐인데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인 마냥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우리의 뇌 밖에 존재하며 언제 휘발될지 모르는 지식과, 우리의 뇌 속에 존재하는 지식들을 구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 수강과 기억 착각



강의 수강과 관련하여 2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


강의를 듣는 것은 공부일까?
3시간 이상 강의를 수강한 경우, 공부한 느낌이 날까?


위의 두 질문에 대한 답은 같아야 한다. 강의 수강이 공부가 아니라면, 강의를 많이 들은 날라도 그날 공부한 느낌이 들면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강의를 3시간 이상 수강을 한 날은 공부를 많이 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강의 수강 자체는 공부가 아닌데도 말이다.



강의 수강이 공부일까?라는 질문의 답은 NO다.

하지만 강의 수강 뒤에 '복습'이 따라붙으면 답은 YES로 바뀐다.



강의는 수동적인 인풋(Input)이다.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은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시간이 지나면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남는 것은 내가 강의를 많이 들었고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기억만 남게 된다.

여기서 착각이 발생한다. '공부를 했다는 행위'만 남게 되는데, 내 안에서는 합격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열심히 했했다'고 기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한 행위'와 '합격에 도움이 되는 공부'는 철저히 나누어서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강의를 많이 들어도 복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강의를 반복하여 듣는다 하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다. 수동적인 인풋이 반복되어도 지식이 자신의 겉에서 맴돌 뿐이다. 내 머리로 나 스스로가 이해하는 능동적인 인풋, 즉 복습이 있어야만 그 밖에서 휘발되기 쉬운 지식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것이 된다.


이런 구조에서 공부를 한 행위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안 좋다고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답은 너무나도 간단한다. 강의 수강을 하고 복습을 하지 않는 구조에서 문제가 생기니 이 부분을 바로 잡으면 된다(여기서는 강의 자체는 올바르게 수강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1. 강의 수강 자체는 공부가 아님을 명확히 인식한다.

   강의 수강 후에 찾아오는 뿌듯함에 주의하고 복습을 통해 '완성'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 많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복습을 꼭 해 둘 것

   공부법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이라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여기서는 그 내용을 소개로 한 기계적인 얘기는 접어두고, 적어도 1주일이 지나기 전에는 복습을 해야 한다.(3일이 지나기 전까지 복습하는 것을 추천). 그 이후는 휘발되기 쉽다. 복습에 대한 방법은 추후 올리는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책 읽기와 기억 착각



강의 또는 독학을 통해 지식을 습득을 한 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복습이다. 복습은 어떻게 하는가? 바로 책 읽기 통해서 이루어진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 책에 들어있는 지식을 우리의 머리에 기록하고 저장하는 작업을 한다. 공부를 3단계로 나누면 인풋, 아웃풋, 실전 연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책 읽기는 전형적인 인풋에 해당한다.



책 읽기는 지식을 넣는 작업이다. 복습이라는 능동적인 인풋을 하여 어떤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그 지식이 우리의 머릿속에 정확하게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항상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또한 이런 선별과정을 거쳐 머릿속에 정확히 들어오지 않은 지식을 알아야만 효과적으로 다시 인풋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정확하게 아는 지식을 다시 본다는 것은 시간낭비다.



자신이 보는 시험의 유형에 맞는 형식의 문제를 풀어보아라. 기출문제가 가장 좋다.

문제풀이를 통해 그 지식이 나의 것인지 책의 것인지를 알 수 있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이유?



총 3편의 글을 통해 열심해해도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이유. 이 말자체에 함정이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전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만 해서 무언가를 이루는 시대는 지났다. 처음부터 그런 시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올바른 방법이라는 놈이 따라와야 '열심히'라는 놈은 힘을 받는다. 땅을 파는 행위가 훌륭한 건물을 짓기 위한 행위가 될지 군대에서 산을 옮기는 행위가 될지의 여부는 올바른 방법에 달려 있다.


우리의 인식부터 바꾸자. 내가 올바르게 노력했다고 무의식 중에 착각한 부분 말이다. 우선 이 착각을 인지하는 것부터가 중요하고, 그다음은 그 잘못된 방법을 올바른 방법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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