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소설 일기_책방_세레나데_에세이소설
세 명의 손님에게 방송을 한다. 흠흠 마이크 테스트 테스트라고 우선 방송 멘트를 서서히 페이드인한다. 놀라지 않게 적당히 음을 올린 후 주의가 집중된다. 세 명의 손님에게 알린다. 타자기미니에세이에 참가할 사람이 가게에 있으시면, 각 테이블에 놓인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 세 개를 찾으세요. 타자기로 그 문장을 메뉴, 태블릿에 설명을 보고 10분 동안 문장을 작성하세요 그리고 바테이블로 다시 방송하면 모여주세요 원하시는 분만 하시면 되고, 관람만 하시고 싶으면 관람모드로 편하게 소파를 끌고 오거나, 서거나 등 해주세요 아무도 없으시면 모노드라마로 진행하니, 관람하셔도 되고, 그 자리에서 하고 싶은 대로 가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라고. 크루아상을 공통으로 드신 세 손님은 모임 방송 후 메뉴판과 태블릿을 보더니, 한 명은 하던 대로 바깥을 보다가 고양이를 보다가 하고, 다른 두 명은 메뉴판을 보면서 움직인다. 책을 펼쳐서 문장을 고르고, 타자기를 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종을 울린다. 문장을 완성한 후, 방송을 하니 두 사람이 바테이블로 모이고, 한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의자를 돌려 바테이블을 향해 앉아서는 책을 본다. 바테이블로 모인 2인과 가게지기 총 3인이 드라마를 개시한다. 각 문장을 하나씩 읽어볼게요. 따뜻한 마음, 따뜻한 말은 전해진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좋은 생각 하나가 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행운아 저 예쁜 사람 옆에 붙어 있어라. 자 저는 오늘 로또를 샀어요. 원랜 로또 가게에 들어가는 걸 못하는데, 요즘 여러 가지 생각으로 일확천금이 생겼으면 해서 로또를 샀어요. 그래서 행운아 저 예쁜 사람 옆에 꼭 붙어 있어라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골랐어요. 요 몇 달 동안 나쁜 생각이 가득 차서 점점 변해가는 마음과 제 얼굴이 보기 싫었어요. 그러다가, 릴스를 보다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 가게에 우리 동네가 아닌데 없는 용돈에 오게 됐는데, 보다가 보니까 소금 3%가...라는 문장이 닿았어요. 좀 더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된다면, 조금 더 나를 좋아하고 스스로 돌보는 사람이 될 거 같아요.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게 좀처럼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사람들이 쓸모를 논하는 시대에 쓸모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거든요. 저는 가게지기로서 손님으로서도 있고 싶은데요. 가끔 뭔가 힘들 때 그래도 누군가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텔레파시 같은 염원의 기도를 드린다고 하는 말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따뜻한 말, 따뜻한 마음은 전해진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라는 말을 선택했어요, 보다 보니까 저도 가끔은 누군가를 위해, 그냥 뭐지 하는 따뜻한 마음이 흘러가도록 염원 같은 기도 같은 소원 같은 걸 빌고 있더라고요. 그러면 이타심이 최대의 이기심이라고 하는 말이 이해가 조금 되도록, 이런 소원을 빌자면 제 자신이 촛불 같은 따스함을 킬 수 있는 사람 같고, 이런 것이 쓸모라면 관심이 가더라고요. 지금 흐름이 타자기미니에세이라 부릅니다. 같은 제목의 책도 만들고 있고,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판매 항목이 올라와 결제 예약할 수 있습니다. 공간 대여해서 이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모임을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각자 자리에서 원래대로 책을 보시거나, 필사를 하시거나 바깥을 보시다 가시든지 하세요. 오늘의 대화는 이만 종료하겠습니다. 하고 책방에서의 불특정 인원이 모였다 헤어진 시간이다. 이후, 나만의 시공간과 마지막 장을 문장의 이미지로 세공하고 싶어 좋아하는 책을 다시 펼쳐 한 어구만 찾기로 한다. 31페이지에 이런 말의 맥락이 있다. 소설과 글이 그럴진대, 말과 망설임 사이에는 꼭 실개천이라도 흐르길.
소설이란.... 글이란... 잦은 침묵
(책,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