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소설 일기_책방 세레나데_에세이소설
말을 잃은 적이 있다. 목소리를 갖고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다. 말하고 싶은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내게서 말을 훔쳐간 것은 슬픔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되찾아올 힘이 내겐 없었다.
그때 나는 마르셀 마르소를 만났다.
무언극 배우인 마르소는 60년간 비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긴 시차와 공간의 폭을 두고 살아가는 나도 마르소에게 기댈 수 있었다. 그가 지어내는 몸짓을 따라가다 보면, 말을 않고 지내는 시간도 덜 무서워졌다. 나의 슬픔도 모험 같은 것이라 느끼며, 하여튼 계속 걸었다
책, 시와 산책. 한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