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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Jul 09. 2024

타자기미니에세이

누구에게나 소설 일기ㅡ책방 세레나데_ 에세이소설

마이너리그라는 그림처럼 보이는 글씨체인 간판처럼? 있는 숍을 한다.  숍은 헬스장이기도 하고 출근지이기도 하고 갤러리이기도 하고  스마트스토어의 주소지이기도 하다. 오늘은 랜덤 느낌에 이 출근지를 벗어나서 다른 길로 가기를 선택한 날이다. 간단히, 대표홈페이지에 공지용 쉼표를 제시한다. 좁고 굽은 골목을 돌아 천천히 비상등을 켜고 간다. 점심시간 이전 9시~11시 30분의 공간을 찾는다. 점심 이후부터, 전 세계 모든 카페가 북적이는 편이지 않을까. 언제 저기가 핫플레이스 된 건가 하고 아득해진 표정으로 첫 번째 좌표를 버리고, 다시 뒤돌아간다. 가장, 작은 다락방 같은 그곳도 핫플레이스 된 건지. 좌표를 다시 정하기보다는, 다시 좁은 골목들을 찾아 부표를 찾는다. 부표가 되는 하루가 좌표를 그린다. 삶이 좌표의 원하는 위치를 찾아가게 마련인 구조로 진화? 되기도 한 거니까, 극구 사양보다는 좌표에 안착하기도 하는 것. 부표로서, 좌표 한다. 내 상상 속 작은 스크린에 부표를 바다 위에 띄워놓고 포인트를 찾아 이동한다. 그 포인트를 찾는 조건은, 오로지 작은 골목 작은 곳 굽은 길이 있는 장소 속에서다. 반듯하게, 계획적이게, 효율적이게, 깨끗하게, 편리하게, 번듯하게 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강의 흐름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연결에 의해 생겨난 굽은 흐름이 물결치는 골목이 있고, 개인이 보이는 효율과 계획과 편리를 도모해, 오래된 것을 손보고 굽은 길을 정비하는 것을 최소화해 강의 흐름을 보존하듯이 하는 곳이다.  기억에 남는 곳으로 다시 가본다. 예전의 가게와 다른 가게들이 보이고, 예전 어느 새해 저녁과 밤 사이에 어떻게 가게 되었던 곳이 뭔가 위치가 바뀐 듯하나 가기로 한다.  카페 앞 놀이터에 붙인 듯 주차를 하고 무거워진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의 역할이 뭔가 마음에 한 번 필터를 준다. 무거워서 밀기 힘든 문. 층고가 높은 문은 뭔가 조심할 수 있는 마음을 예비할 수 있는 돌아가는 통로 같은 느낌이랄까. 달라진 내부지만 가게 이름이 내비게이션으로 검색이 그대로는 됐으니 거기가 맞지  생각하면서, 몇 년 전에 저녁에 왔던 곳을 이른 오전 시간에 커피를 주문하고, 크로플호떡을 주문한다. 어디에 앉을까 하다가, 이야기 골이 형성된 제법 넓은 테이블 공간을 제외시키고, 현관 문쪽의 자리들은 주인의 물건과 지인들의 물건들로 곧 이야기 골이 형성될 터라 제외시키고, 놀이터가 보이는 바깥을 볼 수 있는 혼자  앉아도 괜찮아 보이는, 뒤의 공간과 유리와도 분리되고, 들어올 때의 공간과도 문턱으로 구분되어 올라가는 구조라 물건들을 살며시 내려놓고, 바깥은 보다가, 필요한 노트북, 핸드폰을 세팅했다. 크로플 호떡 이랬는데 그냥 크로플이 나와서 음 하고 그냥 먹는다. 커피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는데, 놀이터에 삼촌인가 보이는 사람이 아이의 손을 잡고 놀이터를 가로질러서, 카페 쪽 출구로 나와서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그 결에 문이 열리면서, 손님이 들어왔는데, 자연스럽게 손님은 가게의 넓은 공간 테이블로 가서 앉더니, 주인과 인사하고 셀프로 커피머신을 작동해 커피를 내려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가져온 듯한 쿠키를 자연스럽게 바스락거리며 풀어, 커피 쟁반에 함께 담아 먹는 듯하다. 내 자리의 뒤쪽이라, 소리로 움직이는 안 움직이는 동선의 전해짐으로 느껴진다. 좌표를 찾은 듯하다. 바로 다시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를 입력하고, 가능한 한 느려지게 하기 위해 파일을 연다. 느낌, 생각, 연결되는 접점을 일기처럼 기록한다. 쓰지 않으면, 접점이 없어지고, 써 놓으면 내가 쓴 게 맞나 하면서 다시 내 생각을 남의 말 듣듯이 한다. 가게안가게로 변경하는 초안이자, 마지막 안이다. 무엇보다, 거친 느낌의 초안, 초심이 좋다. 그걸 가지고 있는 것이 좋기 때문에 초안을 조금 수정할 뿐이지, 유려하게 효율적이게 바꾸지 않는다. 커피를 남기고, 단 크로플을 반 남기고 노트북을 가방에 충전기를 노트북 가방 안에 불룩하게 챙기고, 핸드폰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장갑을 끼고 자리를 정돈한 후, 팔목에 가방들을 끼고 쟁반을 주인에게 반납하고 인사를 하면서 무거웠던 문을 이번엔 좀 더 예상치의 힘으로 밀고 나간다. 가게로 돌아와, 가게를 살짝 수정한다. 가게안가게로, 매번 바뀔 수 있는 부표화 좌표로. 이 좌표는 내가 좌표 중의 좌표로 들어가도, 운영이 되고 부표를 좌표 하는 이들에게 이 공간으로 시간을 가져가야 한다. 대화형 테이블은 배제하고 1인 공간 테이블로 원래 배치했는데, 더욱 1인 공간으로 하나씩 마련한다. 1인 공간은 원래 있던 책장을 분리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한칸책장으로 해서 책을 세 권씩 만 넣고 올리고 해서 책테이블, 육중한 옛날식 레스토랑 아날로그 메뉴로 카페책방을 소개하는 메뉴테이블, 턴테이블을 작동하는 테이블, 타자기 테이블이 삼면으로 싸여야 한다. 앉은자리에서 태블릿으로, 핸드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화면 주문 안내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 대면의 주문하는 시스템도 기능하지만, 비대면으로 삼면의 테이블의 공간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좋아가 기능한다. 가게안가게로 여러 가지 아이템으로 편집샵처럼 얼핏 이미지가 스미듯 하다가, 다른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귀결은 텍스트로, 나에게로, 너에게로, 사회, 역사 등 전반으로 흐름을 타려면 탈 수 있어야 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선택 후 나아갈 이정표는 있어야 한다. 이렇게 각자 선택한 지표를 들고, 종종 방송으로 손님들이 모여 각자의 텍스트로 이야기를 하고 싶도록 팝업 자리를 마련한다. 그 이야기는 불특정 한, 의외로 모인 사람들이다. 모임을 했던 사람들이 아니고, 그 시간을 공간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다른 불특정 한 모임에도 텍스트로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의 선택의 합들의 시간이다. 새로운 한 스푼, 새로운 사람 한 스푼으로 누구라는 사람의 농도는 달라진다. 각설탕을 넣어 헤이즐넛 커피를 즐길지는 각자의 몫이다. 내일은 이벤트테이블이 도착한다. 이벤트테이블은 다기능이다. 들어오는, 들어오게 될, 들어오지 않아도 될 부표로서의 기능이다. 그것 또한 각자의 선택의 몫이고.


"괜찮아요. 나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으니까요. 정말이에요. 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답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마리의 변명에 섞인 게 위로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나는 얼굴을 감쌌고, 어쩔 수 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66-
"That is okay. I did not understand anything. It is true. I did not understand a thing. So it is okay." Hearing the consoling tone in her disclaimer, I buried my face in my hands and broke down resignedly in sobs. -63-

책, 사월의 눈, 손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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