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소설 일기ㅡ책방 세레나데_ 에세이소설
찾았다. 절판되거나, 한 곳에서 판매가 드문 원하는 책들이다.
찾아서, 같은 작가 책을 4권, 다른 작가 시집 1권을 주문했다. 3만 원 이상은 무료배송이다. 중고책과 새책 모두 사진 한 장과 영상 한 개가 거의 첨부되어 있어서, 중고책이든, 새책이든 실물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가끔 온라인사이트로 중고책을 주문하면 책이 낡은 건 괜찮은데, 곰팡이가 슬었거나, 설명에서 누락된 밑줄 치기 등이 과다할 때 아,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네이버스토어 온라인수다서가에서는 주문할 때 복불복이라는 생각을 안 하고 영상을 체크할 수 있게 하고, 타자기로 짧은 문구를 직접 타이핑 후 직접 촬영한 사진 위에 얹어서 함께 발송해 주는데, 책을 읽을 때 책갈피로 사용하거나, 목욕탕에 작은 화분 옆에 놔두어도 괜찮게 비닐포장을 해서 중고책이든 새책이든 함께 발송한다. 판매자 정보를 가끔 확인하는데, 인스타그램에 연동된 프로필 링크로 티스토리의 글을 몇 개 읽곤, 일상 속 여행의 힌트를 얻어간다. 판매자 티스토리 일상 여행 팁 같은 소설 일기를 보고, 미루던 일기 쓰기를 블로그로 꾸준히 다시 하기로 하고, 우리 동네 가까운 지역부터 작은 가게부터 찾아보고, 내 분위기와 맞는 공간을 여러 군데 찾아보리란 계획을 세운다. 실행방법은 글의 내용을 보면서, 마치 내가 보낸 하루 같기 때문에, 충분히 적용가능하다. 소설 일기라는 면에서, 일반적인 이입이 가능하고, 그 일반적인 이입에 개별성이 한 편 한 편 일기에 나오는 누군가의 상황과 경험을 통해 이야기된다. ‘누구에게나 소설 일기’는 마치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누군가에게 보내는 초대장이기도 하다. 소소한 연결에 다시 한번 ‘어떻게’ , ‘왜’의 물음과 개개인의 선택을 생각해 본다. 주문한 책은 안리타 작가의 책 4권과 장석주 시인의 시집이다. 겨울의 밀도를 높일 안리타 작가는 달꽃책방에서 알게 된 작가이다. 스르륵 넘겨본 몇 페이지가 마음에 와닿아서, 그때 한 권을 꼼꼼하게 읽고 블로그에 필사하기로 남겼었다. 몇 년 전 어느 날 휘게문고에서 장석주 시인의 시집을 스르륵 넘겨 보다가, ‘대추 한 알’이라는 시에 마음이 차올랐다. 그 사람이 지나가는 상황, 그날의 온도마다 감응할 수 있다. 그 뒤로 계속 마음속에 남는 시이다. 역시,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이 시는 나중에 그림책 '대추 한 알' 로도 출판됐다. 시 하나가 그림책이 될 정도라니까.
애초에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와 만남을 지속하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의 입장은 강경하면서도 타인은 변화하기만을 바랐는지도 모른다. 애초에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허물 시도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와 가까워지기만을 고대했다. 멀어짐은 너무나 당연한 순서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