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자기로 친 그들의 한 문장

정혜윤_ 지도를 탐독하듯 존재의 기호에 몸을 구부린다

by 홍선

글을 쳐서 떨어뜨리고
키보드와 다른 입력 방식이
키 금속판의 배열이
먹지를 두드리는 소리
타자기 설렘



다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대지"에서 "나"는 길을 잃기 전날
밤새도록 지도를 탐독합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위치가 어딘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면 지도도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그럼에도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기호들 위로
몸을 숙여 들여다봅니다

제겐

책 읽기도 아마 비슷할 겁니다.

192,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