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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로 친 그들의 한 문장

천선란_건널 수 없는 협곡

by 홍선


글을 쳐서 떨어뜨리고
키보드와 다른 입력 방식이
키 금속판의 배열이
먹지를 두드리는 소리
타자기 설렘


A와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협곡이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상상을 해?"라고 물었고, 나는 도리어 "아무 생각도 안 해?"라고 되물었다.


엄청난 간극이다.


중고나라로부터 발굴한 스피디 마라톤 10TR 타자기 문장은 윌라 책, 작가의 하루. 소설 쓰는 하루 중 제일 먼저 뽑아 읽은 천선란 작가 편에서 배열 바꿈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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