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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Dec 02. 2024

읽어맑힌마음

문장위빙

1>존버거의 예술가론 초상들

2>연인

3>미술 보자기



316, 그가 그린 풍경을 보면, 단순히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알려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17 어떤 개인이 지닌 특이한 모습들도, 낯선 사람이 아니라 친구가 보았을 때는, 그사람 전체의 일부로 여겨지는 것과 같다. 326쿠르베는 어쩌면 이런 상황을 미리 내다봤던 것일 수도 있다. 원대했던 희망도 어쩌면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 위한 도구였을지 모른다. 그가 그림을 그릴 때 보였던 집요함, <매장>이나 <돌 깨는 사람들> <플라지의 농민들>에서 빛을 받아 모습을 드러낸 것들 모두에 담겨 있던, 드러난 것들은 모두 똑같이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하던 그 집요함 덕분에, 나는 배경의 어둠은 뿌리 깊은 무지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예술은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맞서는 것, 존재하고 있는 것들 중 많은 부분에 대한 표현을 줄이거나 거부하는 문화에 맞서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는 문화적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선택한 무지에 도전했던 유일한 거장이다.


초상들, 존버거의 예술가론



24, 그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나는 어머니 곁은 떠나 파리에 와서 산 지 5년 후인 스물세 살 때 잘라버렸다. 나는 말했다. 자르세요. 미용사는 잘라 버렸다. 단 한 번의 가위질로 전부. 그리고 머리카락을 대충 다듬기 위해 차가운 가위로 내 목의 살갗을 비벼 댔다. 땅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졌다. 미용사는 원하면 그것을 싸 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필요 없다고 했다. 그 후로는 더 이상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졌다는 찬사를 듣지 못했다. 머리를 자르기 전에 나만 보면 사람들이 한마디씩 한 것처럼. 그 후에는 오히려 이런 말을 했다. 당신 눈빛이 참 아름답군요. 미소 역시 나쁘지 않아요.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155세상에는 무한한 이야기가 있다. 공동체마다 사람마다 시대마다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는 정신이고 물질이며 삶이다. 문학도, 철학도, 과학도, 미술도, 음악도 모두 이야기다. 이야기가 쌓여서 문화가 된다. 고고학적 유물부터 문자, 문학, 그림, 음악 등이 이야기를 전한다. 사람들은 항상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미술평론가 이진숙은 <<시대를 훔친 미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과 '나'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과'가 있다. 둘을 하나로 묶어 주는 '과'는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이야기는 당신과 내가 함께 이해하는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다리다."

오늘날 가장 총애받는 영화나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 게임 등도 공감 얻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할 때 성공한다. 뛰어난 다큐멘터리에는 집요한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나'를 만든 이야기는 크게 정신과 물질로 나눌 수 있다. 신화와 종교, 역사는 정신이며, 공동체와 자연은 물질이다.


미술보자기, 도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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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빙  weaving_기계나 베틀 따위로 천을 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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