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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Jun 24. 2024

책 3, 문장 3, 단상 1

교차 독서 ep.2

책 3 문장 3 단상 1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김동식 소설집으로 토론하기>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66쪽, 자연에서 위안을
얻다 보면 저절로 겸손해
진다. 그 앞에서 나는 너
무나 작다. 눈에 다 담을
수도 없는 광활한 자연을
보고 있으면 숨이 고요해
진다. 사소하게 쪼잔하게
굴던 나의 마음 씀씀이들
이 부끄럽다.
자연을 쓴다는 것은 공감
보다는 교감의 영역이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하나의 글이 써지면, 읽
는 사람은 그 글과 교감
한다. 누군가에게 풍경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 문태준 시인의
시를 읽는데, 얼마나 묘사
가 섬세한지 그의 풍경이
나에게도 생겼다.
이것은 나만의 풍경이다.
그가 썼고 내가 교감했지
만 그의 것과 나의 것은
다르다.
그래서 우리가 교감한
것은 계속 재생산된다.

글자는 고정되어 있지만
그 글로 인해 우리가
간직할 수 있는 풍경은
그 글을 읽고 느끼는
수만큼 만들어진다.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프롤로그 중에서-
불행 울타리를 두르고 어둠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사랑과 연대의 편지
......어떤 면에서는 지식도,
상식도 부족하겠지만 그저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소망으로 경험에서 비
롯된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인지라 표현에 한계가
있어 어떤 문장은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
겠지만, 나는 결코 당신에게
해를 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오래 당신의 편이고 싶다.
당신이 이 책을 읽은 후
모든 내용을 잊어도 괜찮다.

....다만 나와 이 책에서 만난
일은 변치 않을 진실이므로
당신이 조금 더 든든하기를,
책을 덮고 나서는 스스로의
아픔을 면밀히 해석하고 해독
하기를, 그래서 기어코 불행
울타리를 깨고 나와 닿음이
소중해진 사회에서 온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


<김동식 소설집으로 토론하기>
223쪽

라면이 붇기 전에 어서 전화를
끊고 싶다는 생각뿐이지 않았
습니까?



-단상-

자연과의 교감은, 혜택이다.
바다를 보고 자라고 알게 된
일이다.
바다가 준 필터링은 바다이다.
바다가 준 것은 그대로 바다이다.

든든한 한 사발을 마신 듯,
든든한 비빌 언덕을 삶인 글에서
찾은 사람들이 당신이 든든하길
바란다는 말을 글에서 전한다.

김동식 소설집에 한 문장....
라면이 붇기 전 전화를 끊고
싶은 마음.... 은, 일반적이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면서,
책의 가치재판이라는 짧은
논제거리의 문장을 읽으면
새벽녘 머리가 복잡하게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장르를 섞을 필요
가 있다. 한쪽으로 기울 수
없어서, 여러 가지 방향을
보아야 일방향을 보고 여기가
맞다고! 우기는 상을 갖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균형 있는 주제와 문체로 글을,
아니, 삶의 시선을 대하고 싶다.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잠시
또 비워지므로, 다양한 관점을
채워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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