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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규

꽃을 재배하는 마음은 어떤 농부가 될까

by 홍선



흰 줄이어폰을 오른쪽 귀에 꽂고 왼쪽 이어폰은 티셔츠 목에 걸어둔다.


유튜브 콘텐츠를 팟캐스트처럼 귀로만 듣는다.

챙모자를 쓰고 안경을 쓰고 긴팔에 긴바지에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매일 조금 다른 시간에 새벽 걷기 공복 걷기이다. 4km 가까이 조금 늦은 6시 10분과 7시 10분 사이를 걷다. 기온이 올라가 4km를 마저 하려면 물통을 챙겨야지.

비가 와서 천변에서 보이는 물양이 많다. 풀은 물을 맞았는지 기우뚱하며 다리 아래 체육시설이 있는 공간이나 빈 넓은 공간에는 천의 흙이 넘쳐 뻘이었겠구나 하게 흙이다.

딱 2km 미터 지점에서 반환점 삼아 되돌아오는 길, 7시 전후의 열기가 심상치 않아 살짝 어지럽다. 이미 유연한정체들의 뽀로로비타민을 다섯 개나 다 먹어서 잘 걸어가자 하고 돌아간다.

좀 욕심을, 역시 여름엔 3km가 최적화이군.

저녁에도 세 시간을 걷는다는 사람은 다른 직업을, 그리고 다른 계절 같은 기후에 살았겠지. 아닌가.

옥수수가 며칠 생각난다.
공산성도 며칠 생각난다.

금화규 꽃 말린 정성에 그 예쁜 나비 같은 얇은 꽃을 말씀대로 봉지째 부쉈다가, 오늘에서야 각 병에 소분하고 요구르트에 넣어 먹다.

꽃에서 초코향이 난다.
이 꽃을 말리는 아니, 이미 보기 시작하는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https://youtu.be/zb_PL4oUN9g?si=MGYYL0nRCVbf44dn

https://youtu.be/ysjDMcJ5zaY?si=l8les_fXk_EAbQOt

https://youtu.be/3wLDUE_fU5I?si=MdCEWB2Ypg_188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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