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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잠시, 돌벤치에 앉아

할머니들이 좌담을 나누시네

by 홍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돌벤치에 앉아 오래된 안경 코받침대의 낡아 떨어진 부분을 만졌더니 쏙 떨어져 나가서 왼쪽 받침도 흔들어 빼다.


6시와 7시 사이, 구름 햇빛을 뒤로 높은 전선줄에 새들이 앉았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뛰는 사람, 걷는 사람,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 등등 이 아침을 함께 걷는다.


흰 줄 이어폰으로 팟캐스트처럼 유튜브를 귀로 들으며 생각하다. 아 그렇지, 필름 카메라는 그랬지. 음, 다른 내용으로 점프해 볼까. 아, 그렇지. 10년 안에 이 작가의 책을 두어 권 읽고 어디선가 중고책을 보고 책장 어딘가에 놓았지.


신호등 보행자 조작 버튼을 누르고 20초 즘 기다리니 사방 신호와 연계가 됐는지 초록불에 길을 건너 좀 다른 방향으로 걷다.


아, 저기에 어린 왕자가 있다니 아 저 건물이 더 증축되는 게 좋지 않은 의미가 아닌가 아 여기 비었군 아 저기 2층, 오 테라스 공간. 아, 할머니들이 좌담을 나누시네. 아. 신호등이 몇 초 남은 거지. 안 보이지만 막 건너가는 사람에 힘입어 뛰어 보조를 맞춰 건너다. 음, 2초에서 1초로 바뀌는 순간의 뛰는 장면을 연출하는 일이란 새벽 걷기를 한 후 3개월 차 점점 일어나는 일이다.


날려버리듯 안경과 모자를 떼내고 샤워하고 말들 책 교차독서로 공부의 말들, 생각의 말들, 이어령의 말을 보다 앵천식당이 떠오르는 김칫국과 집 돈가스와 오늘도주와의 발사믹 샐러드로 나트륨 중화하며 그 식당을 자꾸 말한다.



https://youtu.be/779lxqIyxto?si=kCOAChCoRYB4wEoF

https://youtu.be/KEnvHY97xcY?si=orzHe4drxxn2ICC-

https://youtu.be/ysONCXJJuvg?si=cbsGCLwmLblm9Jmq

이런저런 내용을 점프하며 걷다 듣다 생각해 본 새벽 걷기 공복 걷기라 부르는 6시와 7시 사이의 요즘 아침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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