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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자란 풀

보라색 나팔꽃이 많이 보이는 8월 11일

by 홍선



아침 6시와 7시 사이를 걷는다

마라톤을 하고 있나 싶게 어제보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외지에 나가있는 아이에게 보낼 사진 겸 해서 같은 장면을 1; 1.5 :2로 촬영해 남겨본다.

잠시 벗어나 조금 더 잠시 벗어나보면 곧 일상이 되어 그 느낌은 희석되지만 그 일상을 보는 필터가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으니까.


보라색 나팔꽃이 많이 보이는 8월 11일이다. 파란색이 훨씬 많은 보라색을 보며 거의 파란색으로 보이는 어린이용 가위색을 보라색 가위요 하는 유연한 한 정체의 색인지의 다름에 잠시 내가 보는 꽃도 이곳이 보라색인가 남색인가 해보다.


오랜만에 수변관찰로로 걸으니 여름내 자란 풀들이 덩굴손을 뻗어 보도로 덮어 자리를 꽤나 차지하고 있다. 여름을 나느라 색이 바랜 풀 사이로 그리 많이 보이던 참새들이 어디 가고 한 마리가 달려 나와 날아간다.


걷고 뛰고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고 하는 아침 6시와 7시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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