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에요
더 잘까 1% 생각을 물리치고 누운 채 다리스트레칭 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 페이지 새인가 깃털을 읽고 물 한 잔을 마시다.
드립백 커피를 만드는 드립백 포장용지에 달달한 것을 너덧 개 담고 매일 입는 검검검 셔츠 바지 운동화에 흰 즐 이어폰으로 유튜브 하나를 시작해 롱테이크 팟캐스트처럼 재생한다.
듣던 목소리인데 아 그 사람이구나 하며 들으며 나가는 길에 13층 이웃 할머니와 스치듯 아침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아, 운동가요
네
나도 이제 몸이 웬만하게 나아서 감기가
아, 다행이에요
아침 6시와 7시 사이 기온 20도 언저리이다. 5월부터 아침 걷기 공복 걷기 시작하니 입추 지나 아침의 계절감이 확실하다.
뼈에도 기억이 있다고 어깨에도 기억이 있다고 무릎에도 기억이 있다고 한다. 어제 본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말인데. 그와는 다른 장면이나, 4km 걷기에서 2km 미터 지점의 발바닥의 열기와 몸에 흐르는 동적 균형감각과 하루 시작의 뿌듯함의 기억으로 아침 6시와 7시 사이 계속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