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생각나는 자잘한 것들
아침, 물결의 힘으로 흘러오는 오리는 그제의 그 오리인가 보는 아침 6시와 7시 사이의 새벽 걷기 공복 걷기이다.
앞 뒤 걷는 왕복 4km 지점 안에 200여 명즘 있지 않을까 싶은 더운 여름의 기운이 한풀 꺾인 8월 12일이다.
오랜만에 4000미터 중에 중간중간 100m 즘 뛴다.
점점 많아지는 눈에 띄는 아침 러닝 모임에서 뛰는 사람, 꾸준히 마주칠 사람들을 보며 더욱 계절 감각을 맞닥뜨린다.
나갈 때 본 고양이는 나무를 올려다보고 올려다보고만 있다. 나무 잘 타는 DNA를 가진 고양이는 나무에 저절로 눈이 가나 보군. 언젠가, 가배시광 카페에서 나무 타는 새끼 고양이 몇 마리를 본 적이 있다. 보고는 텔레비전이나 동화책에서 본 나무 탄 고양이가 진짜구나를 그제야 깨달았다.
사람에게는 걷고 뛰기 편하게 다리가 구조화되었다고 한다. 아침 4km를 걸어서 조금 뛰어서 생각 없는 생각을 위해보고 채워서 채워서 읽고 듣고 걷고 기어이 생각나는 자잘한 것들을 생각해 버리려다가 흰 줄 이어폰으로 연결해 듣는 에밀리 독일어에서 한 문장을 생각하다가 또 그 전의 생각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