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끝구름
아침 6시와 7시 사이를 걸으면 날아드는 순간, 앉은 새와 막 앉은 새 열 네마리가 여름 끝 구름을 뒤로하고 전선위에 쪼르르 날아와 앉았다. 계속 앉았던 것처럼.
뛰는 걷는 달리는 자전거 타는 이들이 나온 새햇빛처럼 다시 햇살이 나는 아침이라, 눈 떠진 순간 좀 더 잘까 하다가 침대에 누워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벽을 두고 팔을 푸쉬업 하듯 두 번 버티다 공복 물 한잔에 깍아둔 황도를 몇 조각 먹고 유연한정체들의 뽀로로비타민을 다섯 개 챙겨 주머니에 넣고 걸으러 나가다.
빗방울이 아주 조금 떨어지는 되돌아오는 길, 아침의 꿈이 생각난다. 그리고 걸으며 보이는 초록 풀과 잎과 나무가 초록의 이미지를 덧칠해 잊기로 한다. 엷게 퍼진 아침 노란 햇살이 초록을 다르게 보이게 하니까.
아침 기온 22.4도라니까 그제보다 3도즘 내려간 듯하다. 폭염 끝 일주일 더위라니까 다음 주는 아침에 더 다른 기분이 들지 않을까.
새벽 걷기 3km, 40여분 걸은 9월 4일 목요일, 아침 걷기 4개월을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