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다리 옆으로 천변 물에 비치는 햇빛이 쏟아지게 통로를 만들어
몇 시인가.
작은 벽시계를 보다 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아 보이지 않던 시계침을 다시 또다시 잠시 후 들여다보니, 시계침과 그새 더한 빛이 닿아서 살짝 보이다가 계속 보고 있으려니 시간이 보인다.
더 잘까.
하다가 운동을 쉬면 이틀을 쉬니, 아니 침대 위 스트레칭으로 다리를 풀고 이십 분 안에 일어나 공복 물 한 잔 후 샤인머스캣 다섯 알과 플레인요구르트를 함께 천천히 먹고 흰 줄 이어폰으로 걸을 동안 팟캐스트처럼 들을 유튜브 하나를 재생해 아침 걷기를 한다.
6시와 7시 사이를 걸으려 나가니, 예의 그 고양이는 살짝 좌표를 바꾸어 왼쪽 더 간 지점의 나무 뒤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앙증맞은 그림처럼 보여 사진을 찍으러 다가가니 도망갈 품새라 빠르게 스쳐지나갈 길로 걸어가기로 하다.
19.4도 아침기온이라, 그리 덥더니 비가 몇 번 오고 그 폭염이 꺾이고 있다. 아직 걸어 돌아오는 길은 살짝 땀이 나지만 계절은 변했다.
이번엔 주문한 콩물은 너무 유효기간이 짧아서 한 컵 가득씩 먹고 있다. 사실은 내키지 않지만. 두유대신 콩물을 주문해 종종 물에 희석해 먹는다. 두부맛이다. 이번 건. 삶은 계란과 콩물이 먹기 편해 단백질 주원으로 삼기로 해서 먹고는 있다. 형태를 바꾸기엔 편리해서. 내키진 않지만 여러 가지 합리적이다 합리화를 스스로 시켜서 먹는다.
아침엔 다리 옆으로 천변 물에 비치는 햇빛이 쏟아지게 통로를 만들어 물에 닿아 있는 모습에 멈춰서 장면을 담아 보니 고향의 일출 장면을 떠올리다가 서른 중 후반 새언니 언니 오빠의 고향친구 오빠랑 술자리 중 남은 술자리 사람들은 술 한잔을 기울이다가 이야기의 총량이 술의 총량을 훨씬 넘은 시점엔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일출을 보러 갈까 해서 걸어 걸어 삼십 여분 후 거리의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술자리를 오래 하는 순간들이 몇 없을 사람들의 조합이라 각자의 기억에 한 구석에 있는지 모르다가 이렇게 짠 하고 한 번 상쾌한 기억즘으로 좀 더 웃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