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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컷 세로 컷 찍어드리고 다시 뛰다 걷다 하다

잠을 잘자면 장점에 입각한 행동을 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by 홍선

이 시간이 이렇다면 저녁밤에 어스름이 짙어가는 장면 속에서 걷다 뛰다 하면 제 맛이겠구나 하며 걷다 뛰다 걷다 뛰다 할아버지들 네 분의 사진을 두 장 가로 컷 세로 컷 찍어드리고 다시 뛰다 걷다 하다.


소설 세 권을 읽으며, 앞의 내용이 잊어버릴 지경이 돼서 다시 연결해 읽어도 읽어지게 되는 소설을 읽으며 주변을 떠올리며 그 상황에 그 애도 이랬을까 그렇다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가며 소설의 짙은 숲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나이 들지 않은 채로 잃어버린 그 아이는 나타났을까 언뜻 상념에 스치다.


걷다 뛰다 재생해 들으려던 수면에 관한 인지심리학자의 이야기는 계속 끊겨서 롱슬리퍼와 숏슬리퍼에 대한 것에서 한국의 잠에 대한 인식과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수면 요구에 대해서와 잠을 잘자면 장점에 입각한 행동을 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등까지 듣다가 이어폰을 다 뺐다.


일광욕 나온 자라를 스치려다 아니다 하고 잠시 서 사진에 담고, 스치고 지나온 다시 그 자리 그대로 깃털목욕 중인 오리를 이번엔 지나치지 못하여 사진에 담다.


지나치게 걷기 좋은 날이라 가볍게 걷다 수다를 떠는 그 사람들도 다시 지나칠 때 그 자리에, 아까 사진 찍어드린 네 명의 할아버지는 다른 자리에서 숨 돌리고, 통화를 하며 서서히 걷던 그 여자는 이번엔 통화를 하지 않고 옷매무새를 여미며 천천히 걷고 있다.


옷을 입은 모양새가 다 가지각색인 계절의 온도, 초가을 인접이다. 그러한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을 걸으니 그 오리와 자라의 관점이려나 데쟈뷰 운동 즘 되려나하는 같은 둘레길 돌고 돌기 운동이다.


수영장에 가다가, 잠시 상황의 변화로 장소의 운동의 변화를 주어 1km둘레즘의 저수지를 세 번 정도 뛰다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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