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두 아마추어 천문학자의 묘비에서_코스모스_칼 세이건
글을 쳐서 떨어뜨리고
키보드와 다른 입력 방식이
키 금속판의 배열이
먹지를 두드리는 소리
타자기 설렘
우리는 별을 무척 사랑한 나머지
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읽다 보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이 말은
정녕, 하늘을 쳐다보던 그 사람의
눈과 열정에
나의 또 누구의
별에 대한 각 느낌이 더해져
무려 뭉클함을 넘는
장대함이 스며오고
책을 읽지 않고 있다가
타자기로
다른 문장을 치고 싶은
오늘엔
이 문장을 다시 보니,
무수히 많은 변수를 가진
너라는 존재가
별이며
그 존재에 따른
상수 같은 변수들이
밤이다.
타자기라는 물성은
이렇게
하나의 문장을
마음에 달리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