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단 3일이라도

by 보름

뭔가 찌뿌둥했던 작년을 떠나보내고

새로 맞는 신년은 왠지 설렌다

공부를 해도 잘 될 것 같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좋은 느낌이다

사실 너무 힘들었던 해였기에

''작년보다는 낫겠지''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매사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 까지가 힘들다는 것은

수많은 작심 3일을 경험해서

잘 알고 있다

담배를 샀다가 버리고

다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자책을 하다 며칠 중단 후

삶이 고단하다는 핑계로 또 한 가치

피우다 보니

사그라드는 담뱃불처럼

결심도 보잘것 없어진다


결국 어린 아들에게

냄새나는 손과 입을 맞추는 게

너무 미안해서 끊게 되었다


나뜨랑 혼종곶에서

그 이후부터

실행할 계획을 세울 때면

동기부여를 찾는다

올 해는 공부할 요량으로

연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열심히 놀았으니 할 일을 하자는 식이다


바뀐 회사 업무로 정신없이 첫 주를

보내고 동료들과

회식을 과하게 하다 보니

주말을 망쳐버렸다

머리는 멍하고 속은 울렁거린다


자기 계발에 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다이어리에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고

해야 할 일들을 구분하여

실행에 옮기라는 요지였다

출근 전 책 10페이지

스쿼트 10분

업무 전 명상 5분

...

그런 시간들이 모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까지

할 자신도 없고 너무 피곤해

보였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작심'이 며칠이라도

모이면

진짜 '작심'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