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렀다가 놀란 맛
내자상회를 처음 갔던 날은 총선을 하던 때로 기억한다. 벚꽃이 저물 날의 기온은 생각보다 더웠다. 많이 걸었던 탓에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검색을 하다가 적당한 거리에 내자상회가 있었다. 한옥과 한식 재료를 주제로 하는 가게라는 점이 전달되었지만 커피 생각이 났던 탓에 라떼(혹은 플랫화이트)와 쑥라떼를 주문했다.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는데 정말 놀라운 고소한 맛이 났다. 너티한 원두를 쓴다고 나는 맛이 아니었다. 뭔가 이렇게 고소해도 되나 싶게 고소한 맛이었다. 가장 자주 함께하는 사람도 그 맛에 놀라서 여기 커피 너무 맛있다며 극찬했다. 그 순간부터 내자상회가 정감 가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의 맛이 사람이 가득했던 카페를 집중해서 보게 만들었다.
최근에 내자상회를 다시 방문했을 때도 커피는 상당히 너티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잠시 들렀을 때는 "이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핸드워시가 있었다. 커피의 맛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인 그곳의 공간까지 퍽 좋다.
참고로 내자상회엔 여러 주방,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니 조금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