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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기 May 04. 2021

사소하고 소중한 것을 위해 바쁘게 살기

3월 말부터 5월 초


정리하고 해치울 일들이 많다. 조금 늦은 취업의 길을 빠르게 걷고 있다.

다니던 아르바이트는 4월까지 정리하면서 4월에만 하나의 자소서 작성, 네 번의 시험, 한 번의 면접 일정을 해치웠다. 나보다 더 많은 일과 시험일정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좀처럼 적응하기 힘든 템포다.

브런치에 올릴 만큼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부족하고 커피 한 잔을 제대로 음미하기도 힘들다.


사람에게 여유를 주는 건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다. 나는 분명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잠을 푹 자거나 컨디션을 올릴 만큼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다만 앞으로 남은 일정들을 보면서 조급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맘이 편치 않았고, 커피는 각성의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되었다. 바쁘게 열심히 사는 일은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충분히 행복하기 위한 일은 아니다. 우리를 든든하게 버텨주는 사소함이 전제된 삶이 필요하다.


말끔하게 씻고 마시는 한 잔의 맥주, 뽀송하게 잘 건조된 수건, 새로운 양말의 발을 넣을 때의 촉감.


열심히 바쁘게 살자. 다만 사소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도 열심히 살자.

이런 짧고 보잘것없는 글을 쓰는 일이 누군가의 맘을 흔들 수 있는 순간이 되기를 늘 바라는 맘도 옅어지지 않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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