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가 찢어지고

살아온 내 날을 돌아봅니다.

by 김욱곤
다운로드.jpg (이미지출처:세상사랑) 이 정도면 참 당황스럽죠


친한 사람들과 모임이 있어 지난 주말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20년 정도를 유지해 온 모임이고 가족 간의 친분이다 보니 남들에게도 자주 자랑하는 모임입니다. 다섯 가정이 움직이는 일이라 전부 차를 가지고 가면 번거로워 두 가정이 한 팀으로 가고 나머지 한 집은 미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바로 렌터카로 내려왔습니다.


우리가 모이는 카페는 구도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할 공간은 예상보다 매우 협소했고 이미 다른 손님들의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저쪽 구석에 자리가 생겨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카페에 입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자리에 앉고 나니 내심 신경도 쓰이고 멀지 않은 곳에 공용주차장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그곳으로 차를 이동시킬 요량으로 서서히 차를 움직였습니다.


두 번째로 제 차를 움직이던 도중 조수석 쪽에서 제법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뿔싸. 방지턱 모서리에 바퀴가 걸려 펑크가 아니라 타이어 옆이 그만 찢겨 버렸습니다. 순간 멘붕이 오더니 얼마 안 가 화도 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표를 내지 않으려 무척 애를 썼지만 그게 맘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일행들이 배려도 해 주고 보험처리가 잘 진행되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해결을 보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게 주행 중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고속도로가 아니고 주차장이어서 더욱 감사하고 도심이라 A/S 받기가 수월해서 더 안심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참 다행입니다.


살다 보면 차(車)와 관련하여 난감한 상황이 종종 있었을 것입니다.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은 물론이요, 자잘하게 긁히고 찌그러지는 접촉 사고도 생각 외로 흔한 일입니다. 운전자나 탑승자의 신변에 위험만 없다면 그 정도는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


평소 수술실에서 수술을 담당하다 보면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이 제법 많습니다. 골절이나 인대 손상 같은 정형외과, 머리나 척추 손상 같은 신경외과, 갈비뼈나 폐 손상 같은 흉부외과는 물론이고 혈 복강이나 장기 손상 같은 외과 분야가 제법 빈번한 수술에 속합니다. 어지간히 조심한다 해도 본인의 통제력 바깥의 사고도 제법 있다고 하니 우리 주변의 위험 요소가 상상외로 많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차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요? 그럴 수는 없지요. 더구나 생업에 관련된 운전은 놓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 형편을 모두 고려하여 운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형편이 나은 사람입니다. 오늘의 요점은 조금씩 조심하며 운전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난폭운전이나 보복 운전이라는 단어는 듣기조차 불편한 단어이지만 실제 일상에서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상당수의 부상이 이로부터 비롯된다면 분명히 없어져야 할 폐해인데 운전자의 습관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는 어떤지 돌아보는 하루입니다. 단순한 운전 습관부터 돌아보고 평상시 내 말이나 행동이나 생각에서 남을 불편하게 하고 상처 입히는 일은 없는가? 돌아볼 일입니다. 운전처럼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건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 내 허물입니다. 오늘도 운전에서 내 삶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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