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걸 안 먹는다고요?

이 맛있는 것을?

by 김욱곤
다운로드.jpg (이미지출처:엄지's 뷰티 Life Style, 엄지 척!) 술까지 못 마시니 말입니다.


오늘도 먹는 이야길 하려고 합니다. 음식의 호불호가 나에게 있는가, 입니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나에게도 선뜻 손이 잘 가지 않는 음식이 한두 가지는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굳이 첫 번째로 꼽으라면 게나 랍스터 정도를 듭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까먹기 귀찮아서입니다. 쪄서 놓든지, 아니면 찌개나 탕으로 놓든지, 게장으로 놓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손으로 부여잡고 먹기도 그렇고, 다 먹고 난 후에 냄새가 배거나 양념이 더덕더덕 묻은 손의 처리, 살을 먹고 지저분하게 입안에서 뱉어내는 단단한 껍질로 인해 남들 밥맛없게 만들기 정말 싫다는 이유입니다. 몇 점 발라졌다거나 게딱지에 밥을 비벼서 먹는 호사는 간혹 누리지만 어머니나 여동생들로부터 먹을 줄도 모른다는 핀잔을 듣고 나서 더욱 그리합니다. 차라리 allergy가 있다면 훨씬 멋진 이유라도 될 터이지만 그냥 싫어하는 이유치고는 정말 게을러 보이기 딱 좋은 이유입니다. 남들에게 그런 대접 안 받을 정도의 멋진 이유라도 만들어 보려고 해도 이미 늦은 시기입니다.



두 번째는 막창, 대창, 곱창 이런 종류의 음식입니다. 그냥 도축하기 전의 상황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골이나 구이로 나온다 한들 그리 입맛을 당기지는 못합니다. 조금은 언급하기 죄송스러운 부분이지만 응급수술에서 워낙 험한 꼴을 많이 보았던 파트와 겹치는 이유도 제법 큽니다. 하지만 순대는 잘 먹지요. 이 정도면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습니다.




세 번째는 닭발입니다. 그나마 이 정도는 양호합니다. 어릴 적 집에서 제법 많은 수의 닭을 키우던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을 편견 없이 잘 먹는 사람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들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음식 때문에 고생하거나 고민하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 살면서 이처럼 모든 것을 좋게 보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저는 제일 부러워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의문도 들고 한 편으로는 나도 배워보고 싶지만, 일부분은 천성으로 불러도 좋은 정도로 타고난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배우고 바꿀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하기 싫어서 못 한다면 결국 나에게 실도 없고 그렇다고 득도 없을지 모릅니다.




먹을 것 하나로 참 멀리 왔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귀찮더라도 나에게 적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귀찮아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한 번 시도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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