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수는 없지만

그 수가 많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by 김욱곤
다운로드.jpg (이미지출처:갑부주방아울렛) 중고물건이 많다는 말은?


외출하면 문득 커피가 고플 때가 있습니다. 평소 커피가 없으면 도저히 못 참겠다는 정도는 아니어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지정해서 마시는 건 아니기에 주변을 둘러보면 개인이 하는 커피전문점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냥 고객이니 커피를 즐기기만 하면 될 텐데 생각이 살짝 도를 넘으면 ‘저 많은 개인 커피숍은 과연 잘 될까?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을까?’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유명 프랜차이즈라 해서 모두 문전성시는 아닐 테니 이 정도면 참 대단한 오지랖이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이는 커피숍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겠지요. 일반 자영업 특히 식당이나 제과점, 빵집도 그럴 것입니다. 개인 제과점이나 빵집도 요즘은 맛도 좋고 손님도 많습니다. 그냥 단팥빵이나 곰보빵만 놓아도 되는 집은 참 잘 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슨 업종이 좀 잘된다는 입소문이 돌면 수많은 사람이 그 업종으로 뛰어들게 된다고 해요. 결국은 서로를 갉아먹는 구조로 변합니다. 먹고사는 일이 걸리다 보니 이제 상도덕을 따지는 일도 무색한 시절이 되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수입을 보장받는 방법은 없는가? 좋은 방안을 고민해도 그 원칙과 방법에 해당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결국은 개업과 폐업, 직종 전환 등의 쳇바퀴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안 되면 결국은 다시 봉급생활을 선택하는 체제를 선택합니다.


얼마나 본질에 충실한가? 얼마나 성심껏 만들고 대하는가? 그 차이 이외에 더 이상의 걸 신경 써야 하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케팅이나 광고를 뛰어넘는 소문이 더 무섭다는 원칙은 이제 옛날이야기로 전락할 처지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과정이 더디더라도 결국은 정성스러움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빨리 도달하려고 편법을 쓰는 일은 결과가 안 좋다는 원칙을 알면서도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으려고 우리는 그리 합니다.


조금 전에 제가 마음으로 응원하는 어느 목사님의 타임라인을 보면서 생각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름을 못 밝혀드려 죄송하지만, 소신껏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앞길을 주님께서 좋은 길로 인도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이는 수익을 내는 장사가 아니요, 사람의 신앙과 영적인 부분을 다루는 성직이다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목사나 신부, 스님들이 타락하고 세속적으로 변했다 하여 비난도 많이 받는 시절이지만 이런 성직자들이 돈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민감한 부분을 보이지 않는 걸로 가득 받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중입니다.


의사도 그리되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소신껏 진료하다 보면 수입이나 월급에 신경 안 써도 되는 그런 사회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면서요? 제 주장의 본질은 이것입니다. 외적인 요소가 내 본연을 방해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 정도로 제 글을 마무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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