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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정 Nov 03. 2017

#04. 위대한 출발

왜 기내에서는 나도 모르게 위대(胃大)해지는가?







2016년 8월 15일,

드디어 로마로 떠난다.


공항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여행의 설렘이 스민다.

우리도 덩달아 분주하다.

설렌다.



예민한 범생이들의 고질병인 

위염을 다스리기 위해, 

탑승수속을 마친 우리는 약국에 들러

'타이레놀'과 '라니티딘'을 구입했다. 

여행 가서는 절대 아프지 말자고 다짐하며... 


위대한 일탈을 자축하기 위해, 

우리는 공항 라운지에서 

마지막 한국요리를 즐겼다. 

아주 위대(胃大)하게!

 


위대한 일탈을 자축하기 위해, 우리는 공항라운지에서 마지막 한국요리를 즐겼다. 아주 위대(胃大)하게! 
우리를 로마로 안내해줄 대한항공 KE5931편 여객기


우리를 로마로 안내해줄 

대한항공 KE5931편 여객기가 자태를

드러냈다. 


그러나,

사실 이탈리아 항공사 '알이탈리아'가 

공동운항하는

'무늬만' 대한항공이었다. 


국적기의 디테일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알이탈리아의 기내식


이륙 전에 분명히 위장을 

충분히 채웠건만, 


기내식이 나오니 

언제 먹었냐는 듯 

이게 또 들어간다. 


왜 기내에서는 

나도 모르게 위대(胃大)해지는가?



 

열 시간 즈음 흘렀을까? 

착륙을 알리는 기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우리는 유리창 덮개를 

위로 올렸다. 


햇살이 찬란하다. 

기분이 참 좋다. 

이제 곧 로마다. 


햇살만큼 설렌다.






2016년 여름, 두 아들 떼어놓고 
무작정 아내와 단 둘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담아 온 여행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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