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ÊT
지난번에 정리한 캐나다의 좌회전 신호에 이어서, 오늘은 캐나다의 “STOP” 표지판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캐나다 운전, 좌회전을 조심해
이 표지판은 Stop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멈추라는 표시인데, 한국의 ‘일시정지’ 표지판과 비슷하지만 캐나다의 Stop 표지판은 그보다 강제성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Penalties For Failure To Stop At A Stop Sign Ontario
3 demerit points
$110 fine
increased insurance rates.
그런데 문제는 이 Stop 표지판의 설치위치가 도로 가장자리라는 점이다. 전방만 주시하며 운전해도 주요 교통 표지들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 운전자들 습성상 도로 옆에 세워진 이 표지판을 쉽게 놓친다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로 필자도 무심코 지나치거나 뒤늦게 발견해서 급정거한 적이 종종 있었다.
다행히 티켓은 안 받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중엔 Stop 표지판이 곧 나타난다고 미리 알려주는 경고 표지판도 있다는 걸 깨닫고 난 뒤부터는 Stop 표지판을 놓치는 일 없이 편히 운전하게 됐다.
참고로 Stop 표지판 앞에선 차량을 완전히 정지했다가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정확히 몇 초간 멈춰있어야 한다고 따로 명시돼있진 않고 통상적으로 자동차 바퀴가 완전히 멈춘 후 3초 정도는 멈춰있어야 안전하다고 한다.
이러한 Stop 표지판은 주로 시속 50km 이하 도로의 교차로에 설치되며, 크게 일반 Stop 표지판과 All Way Stop 표지판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Stop 표지판은 보통 합류하는 차선에 설치되는데, Stop 표지판이 없는 방향의 주행차량이 항상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Stop 표지판에 정차한 차량은 주 도로에 차량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 보행자를 살피며 교차로에 진입해야 하며, 이때는 비보호 좌회전 보다도 우선순위가 낮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All Way Stop 표지판은 개념이 살짝 다른데, 해당 표지판이 설치된 교차로에 모든 방향의 차량은 일단정지해야 하며, First In First Out으로 먼저 정지한 순서대로 교차로를 통과하면 된다.
낯선 개념이라 과연 이 방식이 잘 지켜질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교통흐름이 원활히 유지되도록 단순히 통과 순서만 지키는 걸 넘어 양보와 배려를 기본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본인 차례가 오더라도 주행방향에 차가 많아 교차로를 ‘완전히’ 통과하지 못할 것 같으면 꼬리물기로 진입하는 게 아니라 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다른 방향의 차량을 먼저 통과시키며,
본인이 통과해야 할 건널목에 보행자가 지나갈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보행자가 다 건널 때까지 다음 차량들에게 양보하기도 한다.
게다가 필자가 Stop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경우, 맞은편의 우회전 차량은 주행방향이 간섭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필자가 우회전하는 걸 마저 기다린 뒤 본인 차례에 우회전할 정도로 이 Stop 표지판의 규칙은 다들 칼같이 지키는 편이다.
간혹 거의 동시에 정차하는 경우엔 원칙적으론 우측차량에 우선권이 있다곤 하는데, 실제로는 운전자끼리 제스처로 양보하며 서로 보내주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2차선 이내의 좁은 도로엔 교통신호등 대신 교차로 교행을 운전자 자율에 맡길 수 있는 Stop 표지판을 세움으로 설치 및 유지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정지신호로 인한 교통정체까지 방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긴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렇게나 낯선 Stop 표지판은 시골길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주로 사용되니 캐나다에서 운전을 한다면 반드시 명심해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