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욱이 Dec 27. 2023

캐나다에서 배운 크리스마스 전통과 유래들

크리스마스 트리 등

 캐나다에서 첫 크리스마스를 겪어보니 그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만 했던 우리나라 분위기완 달리,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여러 유래나 전통을 공유하고 알려주는 분위기라 무심코 지나쳤던 내용들을 많이 알게 됐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이용한 여러 행사도 참석하게돼 그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캐나다도 우리나라처럼 인조나무를 구입해 꾸미는 가정이 늘어났다곤 하지만, 원래는 가족들이 11월 말경 인근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을 방문해 직접 트리를 골라 가져왔다고 한다.

 필자는 2년간 단기 거주 예정이라 짐을 만들기 싫다는 생각으로 작은 벽걸이 트리를 설치했는데, 내년엔 꼭 큰 트리를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알아보니 트리농장에서 구입하는 비용은 약 C$50~C$100 사이인 듯하다.

 이렇게 베어져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된 나무들은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라 솔잎은 소나무향 방향제로, 잘게 조각낸 나무조각(mulch)과 솔잎은 정원 식물의 뿌리를 덮어 추운 겨울 동안 보호한 뒤에 퇴비로, 줄기나 기둥은 완전히 건조한 뒤 잘라서 컵받침이나 기타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이듬해 시에서 일괄 수거해 여러 자연생태 목적으로 업싸이클링된다고 한다.

mulch

 

오너먼트

 우리나라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기 위해 오너먼트를 구입해서 장식하는 반면, 캐나다에선 그렇게 통일감 있는 오너먼트들로 멋지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는 쇼핑몰이나 광장에서나 볼 수 있다.

 캐내디언들은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매년 한두 개씩 오너먼트처럼 걸어놓는데, 그러다 보니 12월이 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오너먼트를 만들어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선 오너먼트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런 오너먼트들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는 통일감 없이 장식되는 반면,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린 오너먼트들을 구경함으로 그 가족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SK 둘째아이가 만들어온 오너먼트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아 선물받은 오너먼트, 작년에 사용한 트리를 잘라서 만든듯


 이런 얘기를 여기저기서 듣고 난 뒤 아이 친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됐을 때 캐내디언은 트리를 어떻게 꾸몄는지 궁금했는데,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오너먼트 대신 아이들이 만들어온 오너먼트, 매년 크리스마스 때 답례로 나눠줬던 오너먼트들, 아이들의 첫 신발, 어릴 적 사진 등이 걸려있고 나머지 공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들로 채워져 있었다.

캐내디언 집에 장식된 트리


 이런 오너먼트들은 크리스마스 박스라고 불리는 상자에 보관하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할 때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 박스에서 오너먼트를 하나씩 꺼내 옛 추억을 회상하며 트리를 장식하고, 이후엔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도 부른다고 한다.

 이런 행사를 Tree Trimming이라고 하는데, 이 Tree Trimming은 나름대로 의미가 커서 가족끼리 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Tree Trimming Party를 하기도 한다.

 trimming 하면 자른다, 다듬다는 뜻이 떠올라서 의아했는데, 찾아보니 장식, 재질이란 뜻도 있다고 알고 나니 바로 이해가 됐다. 아, 자동차 옵션 등급 말할 때 쓰는 ‘트림’도 이런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가랜드

 요새는 화려한 장식의 가랜드가 많아 잘 안 만든다곤 하지만, 예전엔 팝콘과 크랜베리를 실로 꿰매서 만든 가랜드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었다고 한다. 상상이 안 가서 찾아보니 요새 흔히 먹는 레인지용 팝콘이 아니라 예전 프라이팬에서 만드는 그런 팝콘과 말린 크랜베리를 말하는 것 같다.

출처: 구글 검색


캔디케인(지팡이사탕)

 무교인 우리 부부가 무료 영어수업을 위해 교회를 다니며 수업시간에 들은 얘기라 종교적인 유래지만, 성경에서 예수님은 양을 치는 목자, 일반 사람들은 양에 비유된다.

 그런데 실제로 양을 방목하다 보면 어디 덤불 같은데 들어가서 허우적거리는 양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길 잃은 양 목에 cane, 혹은 crook이라고 불리는 끝이 구부러진 긴 지팡이를 걸어 끄집어낸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때 많이 주고받는 사탕은 목자의 지팡이 모양과 닮아서 Candy Cane이라고 부른다고 하고, Jesus(예수님)의 앞 글자를 따서 J 모양으로 만들었다고도 한다.

Shepherd’s cane
Candy Cane
매거진의 이전글 북극에서 온 편지(feat. Santa Clau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