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 Aviation and Space Museum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엔 가장 기대했던 과학기술박물관과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아이들의 체력이 방전돼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뼛속까지 이과생인 필자는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었지만, 고민 끝에 캐나다의 항공우주산업, 특히 우주산업은 우리나라보다 많이 발전해서 볼만한 내용이 많을 거란 결론을 내리고 항공우주박물관으로 향했다.
항공우주박물관답게 입구에서부터 캐나다 최초의 동력비행기가 맞이해 줬고,
건물 내부는 여타 박물관과는 달리 커다란 격납고 같은 공간에 수십여 대의 항공기가 전시돼 있었다.
선착순으로 일정 인원만 입장 가능한 Planetarium 수업이 있어 참석해 봤는데,
영어와 불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오타와 도시 특성상 모든 설명을 영어와 불어로 동시에 설명해 줬지만, 오히려 알아듣기가 더 힘들어서 배경지식으로 유추해서야 아이들에게 겨우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전투기의 조종석에 앉아볼 수 있는 체험전시도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자국의 비행기가 아닌 MIG-21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사실 항공기의 역사보단 우주산업의 역사가 더 궁금해 이쪽을 좀 더 자세히 둘러봤는데, 첫 인공위성 발사가 60년도 더 전이라니 새삼 놀라웠다.
우주관에서 자부심을 내걸고 있는 두 가지 중 첫 번째,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걸로 잘 알려진 아폴로 11호의 다리를 캐나다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캐나다암’인데, 우주왕복선의 화물을 우주에서 운반할 때 사용되는 로봇 팔을 캐나다에서 만들었다고 해서 ‘캐나다암’이라고 한다.
우주에서의 생활을 설명하는 곳엔 우주복부터 화장실, 우주정거장에서 보이는 풍경, 우주에서 먹는 음식, 음료 등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었다.
마지막으론 출입구 옆에 전시돼 있는 화성탐사 로버의 프로토타입을 구경하며 항공우주박물관 관람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