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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Feb 23. 2024

미 동부여행, coming soon

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며

 여행을 갈 때 ‘이번엔 어디로 갈까?’하며 여기저기 검색해 본 뒤에야 정해지는 여행지가 있는 반면,

 감명 깊게 본 영화나 책 등에서 마음을 사로잡혀 ‘언젠간 꼭 가보리라’ 마음먹은 뒤 ‘드디어’ 방문하게 되는 여행지가 있다.



 후자의 예시를 필자에게 3군데만 꼽으라면, 중경삼림을 보며 꿈꾼 뒤 무간도를 보자마자 달려갔던, 첫 해외여행지였던 홍콩이 그랬고,

무간도 촬영지 중 한군데와 홍콩섬 야경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뛰놀았던 알프스가 그랬다.

알프스 어딘가,


 그리고 마지막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도시, ‘뉴욕’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로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 한 손엔 비행기를 잡고 흔들던 킹콩의 모습부터, 그 빌딩 옥상에서 남녀주인공들이 만나는 엔딩으로 유명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연말 단골영화인 나 홀로 집에 와 다이하드, 음악영화인 어거스트러시와 비긴어게인, 스파이더맨과 마블의 여러 작품들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엔 어떤 게 있는지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영화들만 나열해도 시대를 풍미한 대작들이니,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촬영돼 수많은 사람들이 뉴욕이란 도시를 동경하게 만들고 뉴요커를 꿈꾸게 만들었을지 상상도 안된다.



 이렇게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뉴욕’이란 도시가 필자에겐 마치 살아있는 영화세트장과 같을 거란 기대가 충만해서,

 센트럴파크를, 브로드웨이를, 타임스퀘어를, 브루클린 브릿지를, 월스트리트를, 그 외 뉴욕 거리 어디를 걷더라도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 거라는 상상에 흥분되다 보니 여행 후기만 남겼던 기존 여행지완 달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도 여행의 예고편처럼 짧게나마 기록하려고 한다.



 사실 한국에서 호주와 캐나다를 저울질할 때, 캐나다를, 그중에서도 동부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자동차를 타고 뉴욕까지 갈 수 있다는 거였으니, 뉴욕은 ‘갈까? 말까?’가 아니라 ‘언제 갈까?’가 문제였었던 곳이었다.


 맘 같아선 진작 갔다 오고 싶었지만, 캐나다 적응을 마친 후엔 아이들 학교가 개학해서 장거리 여행은 엄두도 못 내다가, 때마침 3월에 1주일간 학교가 쉬는 March Break가 생각나서 뉴욕을 방문하기로 결정하게 됐고,


 이왕 국경을 넘은 김에, 차를 타고 가는 여행의 장점인 기동성을 살려 주변 도시까지 함께 둘러보자며 구글맵을 열어보니 남쪽으론 워싱턴 D.C. 와 필라델피아가, 북쪽으론 보스턴이 보여서 이번 여행 루트에 함께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큰 틀에서 방문할 도시들을 정하고 나니 이젠 세부일정을 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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