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정리한 워싱턴 D.C. 가 이번 여행의 Appetizer였다면, 두 번째로는 Main Dish인 뉴욕을 방문할 차례다.
애초엔 워싱턴 D.C. 직전에 미국의 임시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 들러 자유의 종(Liberty Bell)과 프랭클린 과학박물관(the Franklin Institute)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뉴욕에서의 상세일정을 계획하다 보니 3박 4일로는 너무 부족했기에, 뉴욕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반나절이라도 더 벌어보고자 필라델피아에서의 일정을 과감히 포기해야 했다.
보통 여행일정은 필자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와이프가, 뉴욕 일정에 단 하나 주문한 장소가 있었는데, 바로 써밋 전망대였다.
와이프가 주문한 써밋 전망대를 뉴욕에서의 3일 저녁 중 하루로 고정하고, 필자가 가보고 싶었던 여러 장소들과 미처 알지 못했던 장소들을 리스트업 해보니 1주일도 부족할 정도의 양이었는데,
우선순위를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곳들이다 보니 아이들의 수준과 체력, 이동동선을 감안해서 과감히 포기해야 했고,
결국 2월 초 집에서 온전히 쉬게 된 어느 주말에 와이프의 '쯧쯧' 소리를 들으며 12시간 넘게 자리에 앉아서 고민한 뒤에서야 여행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포기한 장소는 35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자유의 여신상 크라운인데, 크라운을 포기하니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Liberty Island에 가봐야 발치에서 올려다보기만 할게 분명해 크루즈에서 바라보는 걸로 대체하기로 했고,
항공모함에 지어진 해양 항공 우주 박물관(Intrepid Museum)은 워싱턴에서 스미소니언 우주항공박물관과 스티븐 F. 우드버 헤이지 센터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니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필자가 군 복무 중 9.11 테러가 발생했는데, 그때의 충격과 공포,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해 꼭 가보고 싶었던 9/11 Memorial & Museum은 박물관 외부의 추모공원만 들러 설명해 주는 걸로 대체하기로 했고,
아직 아이들에겐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신원확인에만 1시간 이상 할애해야 하는 UN본부 내부견학 대신, 지하 방문객 센터까지만 들러보기로 했다.
그 외에도 구겐하임 미술관, 브로드웨이 공연(라이온킹 외), DUMBO지역 관광 등 많은 곳을 다음을 기약해야 했으니 얼마나 아쉬웠는지, 아이들과 함께 한 3박 4일의 일정이 이렇게 짧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굵직한 델 포기하고 어디를 방문할 계획인지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박물관/미술관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MOMA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크루즈
Circle Line Cruise - Landmark
전망대
Summit One Vanderbilt
Empire State Building
Top of the Rock Observation Deck
방문/입장
United Nations Visitors
9/11 Memorial & Museum
Chelsea Market (+Starbucks Reserve Roastery / Google)
Grand Central Terminal
공원
Central Park(+
Washington Square Park
High Line Park
단순 관광(지나가며 사진촬영만)
Trump World Tower
Chrysler Building
Edge
Vessel
Flat Iron Building
Wall St. / Charging Bull
Time Square (+Hope Sculpture)
Broadway
아이들 상점
Disney Store
Hershey's Chocolate World
M&M'S New York
The Lion King 굿즈상점
Harry Potter Store
*씨티패스
뉴욕에서 명소 3군데 이상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무조건 시티패스 구입이 유리한데, 여러 씨티패스 중 어떤 게 좋다 나쁘다 딱 잘라서 말하긴 어렵고,
본인이 발품을 좀 팔더라도 뉴욕에서 방문할 명소를 우선 정한 뒤 해당 구성의 가격을 비교해서 구입하는 게 가장 좋은데,
한국회사(로 추정)에서 운영하는 모 시티패스엔 미술관의 한국어 도슨트 서비스도 구입 가능하니 씨티패스 선택 시 참고하면 좋다.
그리고, 만 5세 이하는 무료입장 가능한 데가 꽤 있으니 씨티패스 대신 입장료를 내야 하는 명소의 티켓만 별도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
(써밋전망대 티켓 구입 시 나이제한을 못 보고 만 5세인 둘째의 티켓까지 구입했다가 환불도 안 돼서 50불을 날려 속 쓰린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필자))
*뉴욕 방문하기 전 아이들과 함께 본 영상
뉴욕은 수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여러 영화를 찾아보며 뉴욕 여행을 예습했다.
1. 나홀로집에2
워낙 유명한 영화라 설명이 필요없지만, 두 도둑들이 함정에 걸리는 장면이 무서웠는지 8살, 5살 두 딸은 좀 울기도 했다. 센트럴파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메오로 출연했던 The Plaza Hotel이 나온다.
2. 박물관이 살아있다
박물관에서 구경만 하던 모형들이 살아 움직인다는데 엄청 흥미를 느꼈는지, 3일동안 3편을 연속으로 시청했다. 1편은 뉴욕의 자연사박물관, 2편은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이 배경이라 이번 여행 방문 전 보고가면 딱 좋을 영화였다.
3. Migration (인투 더 월드)
캐나다 극장에 찾아가 본 애니메이션인데,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좀 나온다. 특히 센트럴파트의 Greyshot Arch(아마도 맞을듯?)이 나와 아이들과 찾아가보기로 했다.
4. 어거스트러쉬
OTT에 없어서 도서관 DVD를 빌려서 본 영화, 잔잔한 음악과 스토리에 아이들이 감동받은 영화, Washington Square Park와 센트럴파크, 쥴리어드 음대가 나왔다.
5. 마이펫의 이중생활
의도하지 않고 보다가 뉴욕의 마천루 야경이 나오는 장면이 잠깐 나와서 우리가 여행가는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