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욱이 Mar 21. 2024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박물관

Steven F. Udvar-Hazy Center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워싱턴 D.C. 외곽,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어드바-헤이지센터(Steven F. Udvar-Hazy Center)였다.

어드바-헤이지 센터의 외관, 관제탑으로 쓰이던 곳도 남아있다.
센터 입구



 이곳은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별관으로 본관에 넣을 수 없는 수많은 항공기들을 모아놨는데,


 오타와의 항공우주박물관처럼 격납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라 규모가 상당한 데다 그 넓은 공간이 수많은 항공기체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배치도만 봐도 가득차 있는 항공기체들
오타와의 캐나다 항공우주박물관, 여기도 손꼽히는 규모지만 어드바-헤이지 센터완 비교가 안된다.



어드바-헤이지 센터 내부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설립한 박물관들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운영돼 입장료가 전부 무료라고 들었는데, 이 센터도 역시 입장료가 무료였다. 대신 주차비 $15를 내긴 했지만 말이다.



 입구를 들어서자 수많은 관광객은 물론, 견학 온 학생들과 군인들이 꽤 많이 보였고, 실제 우주인이었던 Thomas David Jones의 작가 사인회도 진행하고 있었다.


 궁금한 게 많아서 책 한 권 구입해 사인받으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영어가 안되니 미련 없이 가볍게 포기하고 돌아섰다.



 입장통로를 지나 항공기체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들어가자마자 압도적인 크기와 디자인의 전투기가 맞이해 준다.

이름은 몰랐어도 트랜스포머에서 눈에 익은 전투기, 위압감이 상당하다


 1. 가장 빠른 비행기, SR-71 블랙버드 (1967)

 마하 3.3의 속도로 가장 빠른 비행기인 블랙버드, 1990년 마지막 비행 직후 미 공군으로부터 기증받은 실물이 전시돼 있다.

https://youtu.be/sYLjYD_qSnA?si=NQBlmVpVFSRH8oJO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중



 이 SR-71 블랙버드 양 옆으로는 수많은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어서 어떤 것부터 봐야 할지 선택장애가 올 정도였는데,


 장시간 차에 타고 끌려온 세 여자들의 눈치를 보아하니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걸 직감한 필자는 가장 레어한 비행기만 찾아서 자세히 구경해야겠다고 판단해서 두 번째 must-see 아이템을 찾아 이동했다.


SR-71 블랙버드와 우주왕복선이 여기 어드바-헤이지 센터의 메인임을 알려주는 기념품



2. 우주왕복선(Space Shuttle Discovery, 1981)

  이곳에 전시된 디스커버리호는 퇴역한 우주왕복선 3대 중 1대이며, 2011년까지 180여 명과 함께 133번의 임무를 완수하고 퇴역했는데, 제임스웹 망원경 이전에 우주관측의 눈 역할을 하던 허블망원경을 궤도에 올린걸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어릴 적 놀던 보드게임인 부루마블에서 우주여행을 가기 위해 탔던 콜롬비아호는 2003년 임무를 마친 후 지구로 귀환하다가 사고로 폭발했다고 한다.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뒤에 메인엔진 3개와 궤도수정 및 대기권 재진입에 쓰이는 보조엔진 2개가 보인다. 아래는 방열판
국제우주정거장 모듈, 허블우주망원경, 각종 위성을 실어나를때 사용된 캐나다암. 캐나다암은 오타와 항공우주박물관에도 전시돼있다.



 우주왕복선을 구경하면서 주변엔 아래와 같이 낯익은 이름이 몇 개 보여 간단히 구경할 수 있었고,

영화 ‘마션’에서 맷 데이먼이 지구와의 교신에 사용한 패스파인더와 소저너 로버의 프로토타입 모델

https://youtu.be/8TF6CeHO3G4?si=13jlzKB9346IqkLt



각 국의 로켓 대열에서 발견한 반갑고 자랑스러운 누리호


아폴로11호 승무원들의 훈련에 사용된 커맨더모듈


우주관 입구 벽에 걸려있는 제임스웹 망원경 모양의 현수막


 실제 우주인들이 착용했던 장비들을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전시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실제 우주인 장비의 실착 체험



3.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1976)

 마하 2의 속도로 대서양을 4시간 만에 건넜지만, 비용문제로 퇴역한 비행기. 2003년 콩코드 운행이 종료되며 에어프랑스로부터 기증받은 실물이 전시돼 있다.


 역시나 부루마블에서 볼 수 있었어서 더욱 친숙한데, 항공기(특히 여객기)에선 상징적인 존재라고 느껴지는 비행기다.

콩코드, 너무 길어서 한번에 담기 힘들다.
콩코드의 시그니쳐, 드롭노즈 부분 사진과 랜딩기어 및 흡기구 사진

https://youtu.be/RxHa1GX0CDI?si=FR7sntrW-qP9KHzA

콩코드 드롭노즈 작동영상


 

그 외 수 많은 비행기중 일부



 어느 정도 관람을 마친 뒤 이곳에 있는 유일한 식당, 쉑쉑버거를 들렀는데, 이곳에서만 가능한 메뉴가 있대서 주문해보고 싶었지만 너무 달 것 같은 모양이라 그냥 일반 버거만 주문해서 배를 채웠다.

Only available here!


 식사를 마친 후엔 바로 옆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탐나는 기념품들


 관제탑으로 사용됐을 곳이 전망대로 운영된대서 잠깐 올라가 봤다.


 주변에 뭐가 없어서 딱히 큰 감흥은 없었고, 기대 없이 겸사겸사 들린다고 생각하고 오면 좋을 곳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쉬지 않고 9시간 운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