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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상 Aug 15. 2019

붓에 잘 매달려라 나 지금 사다리 치운다

사다리에 올라 열심히 큰 벽화를 그리고 있는 화가에게
사다리 밑에서 주정뱅이가 소리친다

"붓에 잘 매달려라!, 나 지금 사다리 치운다!"

하고 주정뱅이는 사다리를 발로 뻥 차고 화가는 물감을 뒤집어쓰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고약하기 짝이 없는 이 주정뱅이는 네덜란드의 인본주의자, 신학자인 에라스뮈스

못되기 짝이 없지만, 자세히 의미를 생각해보면
붓에 잘 매달리라는 뜻은 오로지 너의 예술에만 집중해라,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말라였으며
사다리 치운다는 말은 오로지 진심의 예술에 집중할 수 있게 너를 지탱하는 사회적 지지대와
출세를 위한 계단 따위는 잊어버려라라는 의미라는 의미였다고..

동시대의 사이비 종교인과 권력과 타협한 현학자 및 철학자들을 상대로 신랄한 비판을
벌여온 이 사람은 서양문학에 큰 영향을 준 '우신예찬'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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