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의 고갈
직업이 작가이든 예술가이든 학자이든 교육자이건 간에
세상 모든 직업에서 그리고 세상 모든 관계에서 가장 두렵고 무서운 일은
'할 말이 없다'이다.
이는 콘텐츠의 고갈을 뜻하며 더 이상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지식의 성장이 멈춘 상태를 뜻하며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관계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
여러 가지 의미 중에 하나를 뽑자면 '할 말이 없음'은 아이디어의 고갈로 본인의 경험치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려울 때 겪는 심리적인 불안 상태로 설명할 수도 있다.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야금야금 우리는 뒤쳐지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이를 받쳐주지 못할 때 불안감을 느낀다. 이에 맞게 새로운 사상과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할 텐데 그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변화가 두렵다.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넷플릭스의 영상들을 봐도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차다. 재밌는 것에서 재미를 찾지도 못하고 불안을 찾는다.
불안은 나를 부정적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마음은 나를 깎아내리겠지만 새로운 생각과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 줄지 모른다.
할 말이 없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스토리이고 콘텐츠의 뼈대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할 말이 없음은 할 말의 시작이다.
우리는 늘 불안해 해야하며 늘 고민하고 아파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한 발짝 나가는 연료이자 음식일지도 모른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