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지와 군왕대
가야산의 가야사 금탑지 이대전자지지(二代天子之地)와 마곡 군왕대(君王垈)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
마곡사 영산전을 거쳐 산신각 오른쪽 비탈길을 오르면 군왕대다. 그 터는 태화산의 지기가 모아져 임금이 태어날 혈자리라 한다.
세조는 군왕대 올라 "내가 비록 한 나라의 왕이지만, 만세 불망 지지인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구나!"라며 감탄한 곳이었다고 한다.
30여 평 넓이의 평평한 군왕대는 왕이 나올 정도로 기운이 강하여 왕실에서 길지라며 주목하자 자손 중에 발복 되어 큰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며 조상의 시신을 암매장(偸葬)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자 왕실에서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며 군왕대에 암매장한 유골을 모두 파냈으나 계속 암매장하자 다시는 암매장할 수 없도록 30평 남짓한 작은 공터를 돌로 채웠다고 한다.
가야산 역시 이대 천자 지지 주변의 한 능선에 마을에서 치성드리던 산신각터가 있는데 명당이라는 소문에 예로부터 투장이 성행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무덤을 쓰기 위해 누군가 차지하는데 그 후손들에게 좋은 기운이 미쳐 가문의 운명을 바꾸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태어난 가야사지(이대 천자지지)와 군왕대(만세불망지지) 모두 왕이 태어날 명당이라는 것이 풍수가들의 주장이다.
이대 천자 지지라는 기운이 좋다는 길지에서 태어났지만 명당과 풍수를 믿지도 않고 풍수지리를 잘 모른다.
가야산과 가야사지 내가 태어난 곳이니 편안할 뿐이다.
이곳에 올라 잠시 머물렀지만 아무 느낌도 없다.
다만 군왕대에 올라보니 흘러내린 태화산 능선이 좌우로 감싸고 마곡사의 전각이 한눈에 들어와 경치가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