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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Jul 29. 2018

여기가 천국! 그리고...

땀으로 젖는 옷, 머리카락.   

더운 바람만 내뿜는 선풍기.   

주말 탈출을 위해 호텔에 갔다.  

흔히 말하는 호캉스.   

적정한 온도의 쾌적함.   

적당한 사람들이 있는 수영장.   

더운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 곳.   


어느 미래 영화에서 보았듯,  

커다란  안에 도시를 만들고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사는 사람들처럼, 체크인 이후 호텔과 쇼핑몰만 왔다갔다 하니 꼭 그 돔 안에 있는 듯하다.  바깥 기온을 상상할 수 없는 곳,  더워서  힘들고 피곤한 적 이 있었나 싶은  곳.  


"여기가 천국이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가장 자본주의적인 이 곳에서 성실하기만 한 부모님이 떠올라 한 켠이 씁쓸하다.  같이 편하게 즐길 것을 권했으나, 감옥 같은 방에서 할 일이 뭐가 있냐며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하시는 두 분.   더워도 내 집이 좋다는 부모님.


호텔 창밖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며,

마치 돔 안과 돔 밖처럼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사는 부모님을 본다.


선택의 문제로 놔둬야 했을까?

억지로 이끌고 왔어야 했을까?

내가 느낀 천국을 부모님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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