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에서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by 지홀


이 말은 지난주 관람했던 거리 공연의 기획자가 관객에게 던진 질문이다. 성북동 세계 음식축제 누리마실 프로그램의 일부로 진행되었던 공연은 총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개는 몸짓과 춤으로 표현된 무언극, 두 개는 5분에서 10분 남짓의 짧은 모노드라마였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과자와 함께 작은 메모를 붙여 나눠주었는데, 메모지에 적힌 총 4개의 질문은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잠시 떠올랐더라도 지나친 것에 관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질문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의 인생에서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이 질문은 거리공연의 마지막 공연 내용과 연결되는 질문으로 이제껏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다. 그 네 번째 공연은 직장인 연극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단원이 시민배우로 참여한 것으로, 그녀의 자전적 얘기를 담담히 들려주는 공연이었다. 평범한 삶 속의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에 대한 얘기였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짓고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예술은 내 안의 것을 끄집어내어 어떤 형태로든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게 예술이 아닐까'라고 느끼게 한 공연. 이런 공연을 기획한 창작집단 "프로젝트 차큭"의 기획자는 관객들에게, 아니 내게 좋은 글감인 동시에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인생의 선물,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엄마다. 자주 다투는 갈등의 대상이면서 좋은 것을 먹고 볼 때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마음이 불안하고 몸이 아플 때면 손을 잡고 안기고 싶은, 의지가 되는 사람. 한 번도 '사랑한다'라고 입 밖으로 말한 적 없지만 '내 곁에 오래 있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빌게 되는 사람. 좋은 일이 있거나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마음껏 좋아하고 자랑해도 시샘하지 않고 함께 좋아해 주는 사람,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 내가 싫어하는 행동과 말을 할 때마다 "제발 그만하라"고 외치지만, 그 속의 한을 이해하기에 측은한 우리 엄마!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서 흔히 보는 모녀처럼 나와 엄마도 애증의 관계다. 때로 있는 말 없는 말 다 하며 서로의 속을 완전히 다 보여주는 관계. 그래서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하는 사이, 그래서...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나의 정신적 버팀목.

엄마의 딸로 태어났기에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 내 인생의 선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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