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흐를 것을 예상해 손수건을 준비해 나갔다. 다른 기관의 면접심사를 하러 택시를 타고 휘익 달려갔다. 의외로 차가 막혀 면접시간에 임박해 도착했다. 부랴부랴 택시에서 내려 면접장으로 갔는데 아뿔싸, 장소가 다른 건물이었다. 다행히 실내로 연결되어 있어 땀을 흘리지 않고 뛰어갈 수 있었다. 2시간 남짓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손수건이 없었다. 면접장에 놓고 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무척 오래 쓴 손수건이라 아까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지만, 흐르는 땀을 닦을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삼청동에서 본 하늘 (15:05)
오늘의 하늘은 아주 파랬다. 햇빛은 강렬 그 이상의 빛을 쐈다. 하늘에 파란 광선이 조명처럼 뻗어나갔다. 구름만 줌인해서 찍은 걸 보니 바닷속에서 수면 위에 비친 빛을 보는 것 같다. 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처럼 보인다. 어두움을 벗어나 광명을 찾을 것 같은 기분.
찬란한 파란 광선 (15:00)
사무실까지 걸어가는 길. 35도의 거리. 너무 더워 눈에 띈 가게에 무작정 들어갔다. 에어컨으로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가게 안에 들어서자 살 것 같았다. 양갱을 파는 가게였다. 구경만 하려다 호두양갱을 하나 사서 그 자리에서 까먹었다. 가게에 좀 더 머무르려고. 양갱을 그 자리에서 먹자 직원이 수정과 시음을 한다며 주었다. 살구절임이 들어간 수정과의 톡 쏘는 맛이 좋았다. 수정과를 다 마시자 양갱과 같이 먹으라고 녹차를 주었는데 실수로 엎질렀다. 직원은 개의치 않으며 괜찮다고 했다. 그 직원은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미소를 머금지 않고 무심한 듯 말했다. 수정과를 줄 때도 녹차를 줄 때도. 얼핏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였지만,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은 그대로 전달되었다.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