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구름

2024. 8. 22

by 지홀

오늘도 역시 건물 안에서 종종 거리며 다녔다. 하늘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는 불안한 마음에 퇴근을 서둘렀다. 캄캄한 밤이 되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남산타워와 구름과 하늘 (08:50, 13:58, 19:16)


비가 언제 오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다. 창밖으로 우산 쓴 사람들이 걸어가는 걸 보고 우산을 챙겼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후덥지근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그리 덥지 않았다. 비가 오면 우산 들고 하늘 보며 사진 찍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친 상태였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구름이 엄청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어디론가 정신없이 내달리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언뜻 비쳤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낀 것처럼 그곳만 파스텔톤 파란 하늘이 보였다. 360도를 돌아봐도 온통 무채색, 회색과 진회색 구름이 흘러가는데 마치 동화책에 그려진 하늘처럼 제법 흰 구름과 함께 동심을 자극하는 장면이 완성되었다.


낮고 진한 회색빛 구름 (19:10)
파란 하늘이 빼꼼 나타났다 (19:18~19:22)


하늘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는 걸 증명하듯 구름에 본색이 가려졌다 나타났다.

동화책에 그려진듯한 하늘(19:22)


불과 몇 분 사이, 같은 곳에서 그저 몸을 돌려 다른 방향을 찍었을 뿐인데 아주 색다른 하늘이 보였다. 도심 불빛에 물든 하늘이 예뻤다.

분홍 보라빛 하늘 (19:28)
흰 구름과 밤 하늘(21:58)

집에 들어가기 전 올려다본 하늘은 먹구름이 사라지고 흰구름과 파란 하늘로 맑게 개였다. 밤하늘은 바다 같다. 우산을 챙겼지만 쓸 일이 없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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