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계절은 어김없이 가고 온다. 어제의 무채색은 사라지고 다시 파란 원색의 하늘이 돌아왔다.
종로의 하늘 (11:50 / 13:38)
육안으로는 그저 해가 사라지고 희뿌연 하늘이었는데 확대해 찍으니 붉은 기운이 돈다. 저녁노을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나 보다. 사진으로만 보면 어느 사막에 모래바람이 부는 것 같다. 혹은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먼지바람이 부는 듯하다. 황량한 느낌. 저 모래바람을 뚫고 영웅이 나타날 것 같기도 하다. 이 지구를 구할 영웅.
노을이라고 불러도 될 지 알 수 없는 하늘(19:04)
반대쪽 하늘은 붉은 노을의 흔적이 아직 희미하게 남았다. 좀 더 이른 시간에 하늘을 봤다면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었을까? 언제나 일하느라 시간을 훌쩍 흘려보내고 중요한 걸 챙기지 못할 때가 있다. 약 먹는 것, 물 마시는 것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참을 때가 있다. 일에 목숨 걸 필요가 없다는 걸 충분히 알면서도 그러는 건 엉덩이가 무겁기 때문이다. 게을러서다. 엉덩이를 가볍게 해야 한다.
붉은 기운이 맴도는 하늘 (19:10)
대부분 구름이 물러나고 바다 같은 하늘이 남았다. 완전히 깜깜한 밤이 오기 전 하늘을 찍으려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갔다. 휴대폰만 달랑 들고. 다양한 장소의 하늘을 찍고 싶은데 생활 반경이 협소하여 그 하늘이 그 하늘인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