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효과

2024. 8. 26

by 지홀

비가 올 듯 하루종일 흐린 날이었다. 하늘을 봐도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예쁘지 않았다. 사진으로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무미 건조한 하늘이라도 기록하는데 의미가 있으니 점심시간에 잠깐 나갔다.


하늘이 온통 먹구름 덩어리로 뒤덮인 줄 알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구름 사이사이로 흰구름과 하늘이 보였다. 구름은 푸른빛을 기본으로 회색, 민트, 보라색이 섞여 보였다. 맨 눈으로 볼 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하니 선명했다. 빛도 색깔도. 내 시력이 나빠서일까? 아니면 선글라스를 끼고 봤기 때문일까?


하늘을 열심히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어깨에 툭 손을 올렸다. 돌아보니 회사 후배였다. "낭만적인 거 아니세요?" 라며 하늘을 같이 올려다봤다. 곧 '하늘에 아무것도 볼 게 없는데?' 하는 표정이었다.


기록용으로 의무감에 사진을 찍던 나는 조금 민망해하며 사진을 보여줬다. "그냥 보면 뿌연 하늘인데, 이것 봐 사진으로 보면 제법 파랗지 않아?" 하며 사진을 보여줬다.


후배는 사진을 보더니 "어머, 그러네요. 휴대폰이 좋은 거 아니에요?" 하며 웃었다. 휴대폰 성능이 좋아 맨 눈으로 볼 때보다 더 선명하게 보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의 말에 일견 동의가 되었다. 갤럭시 휴대폰으로 풍경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는 말이 있으니.


카메라 렌즈로 선명히 보이는 하늘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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