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

2024. 8.31

by 지홀

계족산 황톳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거의 5년인가 6년 전에 황톳길을 조성하신 조웅래 회장의 강의를 듣고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소원을 이루었다. 산 줄기가 닭발처럼 뻗어나가 계족산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마침 이곳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조성된 점이 산과 길의 운명적 만남이라고 할까. 이 길을 조성한 사람의 의지가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을 하니 복 받아 마땅한 분인 것 같다. 무슨 일을 하시든 잘 되시기를 바라게 된다.


에어컨 고장으로 창문을 열고 잤는데 새벽에 추워서 이불 덮고 잤다. 아침 기운도 시원하니 가을 같았다. 9시를 넘기니 바로 더웠지만.


계족산이 있는 장동의 아침 (07:23, 08:16)

맨발 걷기 후 점심을 먹고 출발. 대전역으로 가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차 없이 다니는 일이 쉽지 않음을 실감했다. 이런 곳은 차를 가져와야 다니기 편한데 기차 타고 여행하는 일이 좋다. 그 지역에서 렌터카를 해서 다니는 방법이 있는데 운전하지 않은 지 10년 가까이 되어 운전할 수 있을지 나 자신이 의심스러워 안 하게 된다. 뚜벅이로 다니는 게 마음 편하다. 잘 잡히지 않으면 좀 곤란하지만, 영 안 잡히는 건 아니니까 괜찮다.

계족산 (09:57)

대전역 성심당에서 빵을 사고 차 한 잔 하며 기차 시간을 기다렸다. 대전에 가면 마치 기념품을 사듯 성심당 빵을 산다. 서울에도 맛있는 빵집이 많은데 안 사면 괜히 서운해서 산다. 이런 것이 여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동네에서만 살 수 있는 걸 직접 사는 즐거움.

대전역의 하늘 (12:59, 13:51)

맨발 걷기를 한 탓일까. 졸리다. 졸린 눈을 비비고 옥상에 올라 저녁노을 사진을 찍었다. 노을이 사라지기 전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노을 반대편 하늘은 이미 어둠이 몰려와 하늘이 잘 보이지 않았다.

노을의 끝자락과 어두워지는 하늘(19:04, 19:06)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대전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