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왔는지 땅이 촉촉했다. 창문을 열어 비가 오는지 확인했는데 공기가 달랐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에 옅은 흙냄새가 묻어났다. 땅에서 올라왔을 생명의 냄새. 화분에 물을 줄 때 맡게 되는 그 흙냄새. 기분이 좋았다.
아침 하늘은 흐린 흰 구름이 켜켜이 쌓여 온통 하얬다. 마치 솜뭉치 같았다. 그 하늘을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갔다. 순식간에 날아가서 사진에는 두 마리만 찍혔다.
솜 뭉치 같은 구름(08:37, 08:40)
해 질 무렵, 사무실에서 서쪽하늘로 넘어가는 태양을 봤다. 해가 만들어내는 빛과 구름의 조화가 오묘했다. 30배 확대해서 본 광경은 더 신비로웠다. 태양이 마치 달처럼 보였다.
저녁 노을 (17:36, 17:42)
바위로 이루어진 눈 내린 산에 달이 뜬 것 같다. 얼마 전 찍은 구름에 둘러싸인 달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태양빛으로 붉게 물든 구름은 아주 단단한 바위처럼 보인다. 달리 보면 산이 아니라 외계행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름 모를 행성의 표면 같다. 그렇다면 저 달 같은 태양은 다른 행성일지도
외계행성 같은 구름 (17:42)
구름에서 벗어난 태양은 그 빛을 당당히 드러냈다. 창문을 통해 찍었더니 사무실 LED등이 비쳤다. 30배 확대해서 찍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데 어설픈 거리에선 보인다.
LED 등이 반사되었다.(17:46)
외계행성처럼 보이는 구름에서 우주인을 발견했다. 저 우주인으로 눈 내린 바위투성이의 산이 아니라 행성이 되었다. 우주를 떠다니는 이름 모를 행성.
LED 등이 비친 사진 속 우주인 (17:54)
AI가 LED 등을 지운 사진 속 우주인
구름에 가려진 태양이 작게 열린 숨구멍으로 빛을 토하고 있는 듯하다. 확대해서 볼수록 용광로 같다. 뜨거운 불이 솟아날 것 같다. 그 열기가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뜨겁게 싸우며 역사를 진일보시키고 있는 사람들을.
삶의 열기가 느껴지는 하늘(18:20)
용광로 불이 활활 타는 하늘 바로 옆의 하늘은 무척 평화로운 광경의 파란 하늘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냉정함과 평정심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그들의 차가운 이성으로 두 발을 땅에 딛도록 만드는 사람들.
차가운 이성이 느껴지는 하늘(18:17)
오늘의 하늘은 많은 상념을 갖게 한다. 밤하늘조차 유난히 환하다. 주변의 불빛이 더 밝은 것도, 어두운 것도 아닌데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아주 잘 보인다. 달은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