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처음으로 창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잤다. 아침에는 바람에 차가운 기운마저 돌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하늘도 높고 구름은 얇게 깔려 있다.
가을하늘 같다 (08:37, 08:42)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식당까지 걸어갔다. 습하지 않아 땀도 나지 않고 걷기에 딱 적당한 날씨였다.
햇빛이 쨍한 오후 (12:50), 어둑해지는 하늘 (18:05)
계절이 바뀌는 만큼 어둠이 성큼 다가왔다. 6시 무렵인데 벌써 하늘이 어둑해진다. 남산타워에 걸린 환한 빛은 태양이 아니다. 사진에 찍힌 빛일 뿐이다.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으므로 남산타워에 걸릴 수 없다. 아래 사진은 해가 사라진 동쪽 하늘이다. 같은 시각, 같은 하늘을 찍었는데 자연빛에 따라 색이 달라졌다. 마치 유화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빛에 따라 달라진 색감 (18:07)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이다. 태양이 거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려고 한다. 빛이 강하면 그 주변은 어둠이 짙어지는 법이라더니 과연 그렇다. 노을을 확대해서 봤더니 요괴가 보인다. 구름 요괴. 안경을 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눈이 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빛을 지키려는 수문장 같다.
구름 요괴 (18:13)
같은 시각, 서북쪽 하늘. 잔 빛이 남았다. 물감 묻은 붓으로 물통을 휘저은 것 같다. 사진만으로는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름인지 물감인지 알 수 없다. 보는 사람의 상상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