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층구름

2024. 9. 5

by 지홀

아침에는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다. 푸른 하늘에 맑은 하얀 구름이었다. 쾌청한 가을날처럼. 같은 팀에서 일하다 다른 회사로 이직한 후배와 어디서 점심을 먹을지 얘기하다 날이 좋으니 좀 걷자고 했다. 그런데 오전 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 식당에서 이미 만나기로 했기에 장소 변경 하기 어려웠다. 사무실에서 볼 때는 이슬비처럼 보였는데 밖으로 나오니 가랑비였다.

쾌청한 하늘(08:36)

두부요리를 잘하는 식당에서 청국장, 콩비지, 두부김치, 코다리까지 먹었다. 그 식당은 매일 두부를 직접 만들기에 콩비지가 남는다고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한 끼 거뜬히 먹고도 남을 콩비지를 감사히 받아왔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도 비가 제법 내렸는데 퇴근 무렵에는 그쳤다.


일에 집중하다 퇴근 준비를 하는데 밖이 벌써 캄캄했다. 7시 좀 넘었을 뿐이었는데. 오늘은 하늘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비가 오고 먹구름이어도 다른 모양의 구름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늘 보는 걸 잊었다. 매일 기록하기 위해 하늘을 보는데도 이렇게 조금만 다른 일에 정신 팔리면 금세 잊어버린다. 캄캄한 밖을 보고서야 사진을 찍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아쉬운 마음에 밤하늘을 찍었지만 뿌옇다.

건물이 보여야 하늘인 줄 알 수 있다(21:54)


하늘만 찍은 사진은 하늘인지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다른 피사체와 함께 찍어야 하늘인 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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