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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Sep 06. 2024

시그니엘

2024. 9. 6

비가 내릴 것 같은 날. 오전에 미스트를 뿌리는 것처럼 비가 잠깐 오더니 그쳤다.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겨 나왔는데 날이 흐리기만 하다.

구름이 개일 듯 말 듯(08:45, 09:46)


오랜만에 한강을 봤다. 바다도 아닌데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내려앉은 먹구름이 멀리서 보니 멋있었다.

한강다리에서 본 하늘 (13:37)

롯데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고 쇼핑몰에서 저녁을 먹은 후 애비뉴엘로 연결된 다리 위를 지나다 만난 멋진 뷰.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고 시그니엘과 주변 고층빌딩이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같이 간 동료가 시그니엘에 사는 사람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공연 보고 쇼핑하고 저녁 먹고 산책하는 거냐며 부럽다고 했다.  나는 시그니엘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근처에 사는 사람은 이런  좋은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시그니엘에 사는 사람이 부럽다고 했다. 난 높은 곳에 살면 몸에 좋지 않다며 애써 단점을 부각했다. 동료는 "그건 맞다"며 맞장구를 치고는 그 부러운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멋진 전망(18:51)

남이 가졌는데 내가 갖지 못한 걸 부러워할 때가 많다. 가질 수 있지만 원하지 않아 갖지 않는 것과 갖고 싶으나 능력이 안되어 갖지 못하는 건 상당히 다르다. 전자는 주도적인 내가 선택하는 문제이고 후자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선택한 것으로 마음을 전환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훨씬 좋을 것이다.  돈이 억만금 있다 해도 높은 곳에서는 살지 않겠다는 마음이므로 고층 거주지는 부러움의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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