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밝게 빛나는 달이 해가 지는 반대 방향에 휘영청 떠있었다.저녁 7시 전이었는데 너무 밝게 빛나고 있어 놀랐다. 달이 뜬 옆으로 노을빛이 물든 하늘이 따뜻한 색을 뿜어냈다. 평화로운 풍경. 마음이 차분해지는 풍경.
30배 확대해 찍은 달, 별처럼 빛나는 달, 노을(18:58, 18:59)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들고나갔는데 오지 않았다. 낮에 외출할 때 본 하늘은 먹구름과 맑은 구름이 싸우듯 충돌하는 모습이었는데 맑은 구름이 이겼나 보다.
자연이 만들어 낸 멋진 광경(12:09)
먹구름이 강해보였으나 맑은 구름이 이겼나보다(12:10, 12:22)
베테랑 2 영화를 봤다. 베테랑 영화 1이 나온 지 9년이 되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엊그제 본 최근 영화인 줄 알았는데 9년이라니. 하긴 2002년 월드컵의 뜨겁던 그 열기가 벌써 22년 전이다. 요즘엔 아주 최근 일인 것 같은데 돌아보면 10년, 15년, 심지어 20년 전이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벌써 25년이 되어간다.
베테랑 2는 오락영화. 깊게 생각하지 말고 보라는 영화인데 서도철의 아들 서사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는 서사인데 너무 가볍게 다루어서 아쉬웠다. 그 얘기를 깊게 다룰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주인공이 밖에서 범인 잡겠다고 열심인 것과 대조적으로 정작 아들의 고통을 모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법보다 주먹으로 심판을 내린 박선우는 정의의 사도처럼 굴다가 서도철이 자기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님을 알고 서도철 아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사람을 죽이려 하는 모습이 사이코패스로 보였다. 박선우의 서사가 없어서 영화말미에는 더욱 살의만 남은 사람으로 보여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피 터지는 액션이 과해 서도철과 박선우가 엎치락뒤치락 싸우는 장면에서 눈을 감기도 했다. 크레디트 후에 쿠키영상이 있다는데 끝까지 앉아 있지 않고 나오느라 놓쳤다. 3편을 예고한다는데 일단 3편이 나오면 볼 의향이 있다. 황정민의 영화는 믿고 보는 영화. 어느 분야든 20년 넘게 톱클래스를 유지 중인 사람은 대단한 사람인 거다.
영화 보고 집으로 오는 길의 석양이 예뻤다.
이국적 느낌의 석양(18:26, 18:49)
옥상에서 본 하늘 (18:59)
달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후련해졌다.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