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배경이라는 노르웨이의 베르겐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오슬로를 출발하여 뮈르달까지 기차로 이동. 거기서 여행의 백미라고 불리는 산악열차를 타고 플람으로 이동.
산악열차를 타고 가다 폭포가 내리는 지점에 이르면 열차가 잠시 멈추고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사람들이 폭포의 장관에 빠져 있으면 어느새 음악이 흐르고 폭포 옆에서 한 여인이 나타나 춤을 춘다.
어떤 춤인지 알 수 없는 막춤으로 느껴지는 춤을. 일종의 관광상품인 듯하다.
열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내려 사진을 찍는 시간에 음악이 흐르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그 여인을 사진으로 포착. 그 여인은 어떤 사람일까? 미스터리하게 등장하여 춤을 추고 사라지는 여인.
열차가 플람에 도착, 그 곳에서 배를 타고 송네(Sogne) 피요르드를 감상하며 구드방겐으로 이동. 배는 2시간 동안 천천히 운항하며 피요르드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데 우리말로도 안내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배 안에 한국인들이 몇몇 보였지만, 방송을 해 줄 정도로 많이 찾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피요르드 안내는 30분쯤 듣자 지루해졌다. 뉴질랜드의 피요르드와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이고, 자연은 뉴질랜드가 더 나은 듯한 생각이 든데다 무엇보다 졸음이 쏟아져서 더 이상 앉아있기 힘들 정도였다. 갑판에 있다 실내로 들어가 벽에 기댈 수 있는 의자를 찾아 앉은 후 계속 잤다.
중간에 비가 세차게 내려 사람들이 모두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에 잠이 깼다가 다시 잠들다가를 반복. 아무래도 시차 적응이 안되어 이렇게 졸린 거 같다.
배에서 내려 보스까지 버스로 이동하는데, 중간에 버스가 모두 멈추어 섰다. 세찬 비로 바위가 도로 위에 떨어져 길이 막혔다고 한다. 버스 운전사들은 우왕좌왕하며 어떻게 할지 서로 의논을 하고 배 안에 있었던 족히 300명은 될법한 관광객들은 버스에서 속절없이 기다리는데, 다시 플람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좁은 길을 버스들이 후진하여 가는데 사고 날까 마음이 졸여지고,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 의아해 하는데 운전사들은 흔한 일인 듯 무심하다.
플람에서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뮈르달로 돌아간 뒤 그곳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베르겐 도착 예정 시간이 밤 12시가 다 되기에 혹시 예약한 방이 취소될까 봐 플람의 관광안내소에서 호텔에 연락하여 늦어지는 사정을 설명했다.
첫날 오슬로 공항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자분을 배 안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베르겐까지는 심심하지 않게 갔다. 낯선 사람을 여행길에 만나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었는데 우리 둘 다 서로의 신상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심지어 이름도. 그게 어색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웠다.
베르겐 역에 도착하여 그녀는 택시를 타고 가고, 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걸어갈까 하다가, 택시를 타고 가는 그녀를 보고 피곤함이 갑자기 몰려오며 나도 택시를 타자 마음 먹었다. 그깟 택시비 아끼겠다고 고생하지 말자 하는 마음과 함께. 채 2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 호텔. 택시비는 무려 23,000원....
300만 원 넘는 예산으로 여행을 떠나왔는데 23,000원에 좀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가치 대비 비용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일 거다. 더구나 우리나라라면 기본료 3천 원 밖에 들지 않을 거리였기 때문에.
호텔에 짐을 풀고 늦었지만 뭐라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정말 백야. 밤 12시도 환한 곳.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고, 호텔 1층에 있는 펍(pub)에서는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왁자지껄. 여행 내내 깜깜한 밤이 없어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노르웨이.
창문 밖은 환하고 사람들 소리로 시끌한 가운데, 난 곯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