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야 남도 살릴 수 있다
헬싱키를 떠나 노르웨이로~
입국심사도 짐 검사도 없고 여권에 입국 도장도 찍어주지 않는다. 마치 같은 나라인 것처럼.
그런데 통화는 유로를 쓰지 않고 크로네를 쓴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는데 혼자 여행중인 싱가폴 여자, 20대 후반의 한국인 여자와 한 방 사용.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이 많음에 역시 잘 왔다는 위로를 받았다. 6인실에 3명만 있어 꽤 쾌적하고 욕실도 따로 있어 좋았다.
걸어서 시청 앞의 aker brygge로. 요트가 정박된 바다, 노천까페, 한가로이 걸어 다니는 사람들.
그 곳 식당 중 그럴싸한 곳에 들어가 순록고기로 저녁을 먹었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고 맛도 없었다.
거의 3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저녁이었는데... 입가심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진한 맛이 속을 좀 풀어줬다.
벤치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며 "여유"를 느꼈다.
비행기를 타면 비상사태시 요령을 가르쳐 주는데
산소호흡기 착용에 대해 이렇게 알려준다.
어른이 먼저 자신의 호흡기를 착용하고 옆에 있는 아이는 그 다음에 착용을 도와주라고 한다. 우리가 늘 교육받아 오던 노약자 먼저라는 관점과는 거리가 있는 비상시 행동 요령이다.
아마도 그건,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호흡기를 먼저 채워주면 그 사이 산소가 부족해 정작 자신은 쓰러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 아이가 살아남는다 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에게 불행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 먼저 호흡기를 채워주려고 당황하면 제대로 채워줄 수 없으니까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겠지.
나 자신을 먼저 추스릴 수 있을때 주위도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그들의 힘들고 아픈 면도 더 잘 볼 수 있다는, 혹은 도와 줄 여유를 가질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으나 결국 자신을 위한 행동이 타인을 더 잘 돌보기 위한 행동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머리 속이 맑아지며, 이렇게 햇빛이 따사로운 날 낯선 땅,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이 곳에 이렇게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스스로가 대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