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노르웨이
베르겐 투어에 나섰다.
호텔에서 걸어서 어시장까지 한시간 정도.
사실 작은 도시여서 걸어서 3시간쯤 보니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어시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래고기 부터 시작해서 킹크랩의 크기는 엄청나고, 노르웨이산 연어는 유달리 싱싱해 보이고 노르웨이의 음식이라는 생선수프는 진짜 맛있었다. 맛은 크랩 크림 차우더와 비슷.
진하고 속이 든든해지는 수프였다.
우리나라는 농축산품 반입이 안되는데 신기한 마음에 순록, 사슴, 염소, 무스(moose) 소시지를 샀다. 신고하지 않았다면 부모님 손에 전해드렸을 수도 있었을텐데, 인천공항에서 자진신고를 했더니 폐기처분 해야 한다며 모두 압수했다. 자진신고 하면 솔직히 신고 했다고 가져가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베르겐 시내를 돌아 다니며 어제 배 안에서 봤던 낯 익은 얼굴의 여행자들을 보니 아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만났던 그 한국인 여자분을 어시장에서 또 만났다. 우린 그제서야 서로 이름 묻고 기념사진 찍고 이메일을 교환했다. 언제 만날지 기약은 하지 않았다.
베르겐을 여행하며 예상 외로 한국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어시장에는 심지어 한국인 직원이 있고 한국말로 안내판도 되어 있었다.
"초 고추장 있음", "한국인 직원 있음"
한국인 여행자들이 얼마나 많길래? 라는 궁금증은 곧 해소 되었다. 거리 곳곳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체 여행객이 아닌 가족 끼리, 친구 끼리 여행하는 듯한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새삼 우리 나라 사람들도 전 세계 안 가는 곳 없이 여행을 많이 다니는구나 싶었다.
베르겐은 걸어서 3시간을 보니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거의 다 볼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300년 이상된 건물들이 있는 브뤼겐은 베르겐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는데, 건물 색이 예뻐서 특히 사진 찍기에 좋았다. 옛모습을 간직한 가게들의 모습도 충분이 이국적이었다.
베르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뤼벤 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니 '좋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무 걱정없이 이 경관을 즐기는 자체,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이 순간이 그저 좋았다.
베르겐 날씨는 햇빛은 따가우나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좀 차갑고 저녁에는 가디건과 머플러를 해야 할 정도였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고. 한 낮은 더워서 웃통벗고 다니는 남자들이 많고.
반면, 호텔에서는 저녁에 히터를 틀어주고. 여름이나 여름 같지 않은 곳.
추위와 더위를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면,
북유럽의, 노르웨이의 7월 날씨가 딱이다.